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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빈 카운터스

입력 2024-09-18 14:12
신문게재 2024-09-19 19면

기업에서 모든 문제를 숫자와 데이터로 환원해 분석하는 재무·회계 담당자를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라고 부르다. 직역하면 ‘콩(bean)을 세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적지 않은 기업의 재무·회계 담당자들이 지나치게 숫자에 의지하고 그것에 얽매어 중요한 경영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자동차회사 GM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과감한 경영혁신을 이끌었던 밥 루츠 CEO가 2012년 <빈 카운터스>라는 동명의 저서에서 ‘숫자와 데이터로 기업을 망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재무·회계 담당자들을 폄하하는 비속어로 널리 쓰인다. 이들은 숫자와 데이터를 근거로 비효율을 제거하고 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주주 이익과 비용 절감에 무게 중심을 둔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런 성향이 자칫 위험 회피 경향을 고착화시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투자나 제품 및 서비스의 혁신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밥 루츠는 글로벌 1위 자동차기업이던 GM이 토요타에 추월당해 결국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된 것도 ‘빈 카운터스’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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