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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기업에 기술 이전 국내 1위 '눈길'

선양국 교수 배터리 양극재 특허 등 작년 62건 기술이전 72억 수입료

입력 2024-09-18 14:58
신문게재 2024-09-19 17면

한양대
한양대 전경.(사진제공=한양대학교)

 

지난 2022년 산업체와 대학 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한양대와 L사 간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의 뒷편에는 대학의 기술사업화 고도화에 힘써 온 브릿지사업단의 노고가 스며있다.


한양대 브릿지사업단은 대학의 미래핵심 전략기술로 배터리 양극재 특허를 선정하고, 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가 가진 배터리 양극재 소재 기술에 대한 IP설계를 지원했다. 특허출원은 그동안 겪은 특허가치 평가에 대한 경험을 반영해 초기부터 기술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



사업단은 먼저, 변리사와 전담 특허사무소를 배정해 다양한 권리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특허보호 전략을 수립했다. 또 대학의 IP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고품질 특허명세서를 작성하고 효율적 출원 프로세스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으로 적극적인 해외 특허 출원을 지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차전지용 양극재 관련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국내외 106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실용화 개발 지원을 통해 2차전지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소재를 도출했다. 기술 및 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특허 POOL(IP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한 특허를 바탕으로 예상 수요 기업의 요구를 예측한 타겟 마케팅도 실시했다. 일련의 노력은 2022년 42건의 국내외 양극재 특허에 대해 250억 원(정액기술료)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열매를 맺었다.

이를 기점으로 한양대는 기술이전 순위에서 국내 1위를 구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한양대는 62건의 기술이전으로 72억 6700만 원의 수입료를 올렸다. 서울대가 2위로 기술이전 65건에 48억 97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지속적 산학협력 체계 구축도 부러움을 샀다. 단순히 대학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양 기관은 2차전지 소재 공동연구개발(R&D) 및 산학협력 장학생 선발 등 핵심 기술 공유와 인재 양성도 약속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L사와 한양대는 대학 내 배터리 관련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특히 이 계약은 국내 산학협력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릿지사업단 관계자들은 “브릿지사업이 내년부터 라이즈로 넘어가더라도 개별대학의 기술사업화 프로세스 구축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며 “초대형 기술이전은 축적된 기술사업화 노하우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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