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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스타트 끊은 신한은행…은행권 내부통제 속도 붙나

KB국민은행, 금융권 최초 책무관리 전담조직 신설

입력 2024-09-24 10:32
신문게재 2024-09-25 8면

신한은행 전경사진(세로)
신한은행 전경.(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를 위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면서 5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의 책무구조도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은행 및 금융지주의 책무구조도 제출기한은 내년 1월 2일까지지만,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제출을 서두르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고 전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대형 금융사고 발생 시 CEO(최고경영자)와 임원 등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제도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서 횡령·배임사고가 끊이지 않자, 당국은 소홀해진 내부통제 관리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알렸다. 또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10월 31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참여하는 금융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제재를 감경·면제해주는 것이 골자다.

신한은행이 가장 빨리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수 있었던 건 선제적인 준비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책무구조도를 준비해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공포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하위 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며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각 임원의 책무를 규정하는 책무구조도 외에도 본점 및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함께 도입해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조치들이 시스템 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내부 검토 등 막바지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 ‘KB책무관리실’을 신설하면서 금융사고 예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KB책무관리실은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책무구조도 운영 및 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주요 업무로는 △책무 관련 제도 기획·운영 △책무 이행점검 및 책무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KB책무관리실을 감독당국과의 소통 창구로 삼아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10일 금융권 최초로 책무관리 업무만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제도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책무구조도는 10월 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음달 말쯤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검토해 제출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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