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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경쟁사와 손잡는 유통가

입력 2024-09-24 06:00
신문게재 2024-09-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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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이 멤버십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11번가와 관계가 있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진=G마켓)

유통업계에 최근 경쟁사와 손잡고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침체를 뚫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홈플러스는 해창주조와 협업한 신제품 ‘해창 10도 플러스’를 단독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당시 해창막걸리를 홍보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극찬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주류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타사 오너를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가하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G마켓은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 우주’에 쇼핑 특화 상품인 ‘T우주패스 쇼핑 G마켓’을 출시했다.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은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G마켓의 쇼핑 혜택을 결합한 상품으로 월 구독료 9900원을 내면 신세계 6개사 멤버십 혜택은 물론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제공받으며, 70여개에 달하는 부과서비스를 하나 선택할 수 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하면서 선택 옵션을 간소화해 구독료를 월 5900원으로 낮춘 ‘T 우주패스 G마켓 mini’ 상품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이 눈길을 끄는 점은 SK텔레콤이 G마켓의 경쟁사 11번가와 관련이 깊다는 데 있다.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쟁업체 현대백화점이 포함된 ‘범현대가’인 현대카드와 손잡고 제휴카드 2종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신용카드 브랜드로 롯데쇼핑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만 채택해왔는데, 제휴 브랜드를 현대카드로 확대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2030 신규 회원 수는 2021년 63만명에서 2023년 76만명으로 20% 늘어났으며, 현재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유일한 카드사다.

한화갤러리아는 외식사업을 전개하는데 다른 백화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강남에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더현대 서울과 신세계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냈다. 이달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5호점이자 서울 외 지역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CU제휴
현대백화점은 CU와 손잡고 ‘흰디’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다. (BGF리테일 제공)

 

현대백화점은 자사 대표 캐릭터 ‘흰디’를 알리기 위해 편의점 CU와 손을 잡았다. ‘흰디와 젤리씨앗단’ 등 캐릭터 상품을 상품을 지난 6월 CU매장을 통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쟁관계에 있던 타사와 마케팅을 펼치는 게 금기시 됐다면 현재는 이종간 협업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업계에서도 고객들의 선호도를 먼저 생각해 손을 잡고 시너지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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