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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노후 돈 이상의 것 필요"…길어진 삶, 함께 할 사람 있나요

재취업 등 은퇴설계 전략, 취미·인간관계로 확대

입력 2014-09-16 20:16

재취업, 소통 등이 은퇴설계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준비할 것도 많아졌다. 과거 은퇴설계는 곧 '연금설계'라 말할 정도로 재무적인 부분에 치우쳤다. 은퇴설계를 주도한 곳도 대부분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였고 은퇴설계도 재무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60세 시대에서 100세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연금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직업, 건강, 가족, 인간관계, 봉사, 취미 등 삶의 전반적인 부분으로까지 설계 대상이 확대됐다.

은퇴설계의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제2의 활동기에 집중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시기의 경제적인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다. 은퇴시기가 빨라지면서 제2의 활동기에 창업, 창직, 재취업, 귀농귀촌 등을 통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은퇴설계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5060세대를 대상으로 소셜 홍보 전문 코치를 양성하는 맥아더스쿨의 정은상 교장은 16일 "재무설계보다 비재무설계가 이제는 더 중요하다"면서 "재무설계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살아갈 날이 늘어난 만큼 비재무설계에 대한 준비 없이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직 전도사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비재무설계에 있어 일자리에 대한 설계가 중요하다"면서 "직업을 재무적인 목적만으로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아실현과 즐거움, 그리고 자신의 보람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서 설계한다면 수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공도윤 연구원도 은퇴설계 시 직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으로 생활이 풍족하지 않다면 은퇴 이후 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자신이 배우고 싶었고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퇴설계연구소의 권도형 대표는 "재취업, 창업, 창직을 준비하기 위해 은퇴 설계 시 평생직업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재취업, 창업 등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이나 귀농귀촌을 고려할 때는 주변의 간접경험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재취업 시에는 자신을 낮추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자세를 지금부터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복한 노후는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지인 간의 소통과 네트워크가 촘촘해야 된다는 사회적 인식도 커져가고 있다. 과거에는 직장생활을 통한 사회생활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직장 외의 사회생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의 김형환 교수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면서 자칫 돈에만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사람과의 관계"라면서 "노후에 외롭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앤피컴퍼니의 유경철 전임교수도 "100세 시대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관계가 바탕이 됐을 때 의미가 있다"며 마음의 문을 열면 은퇴 이후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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