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진·금호 등 공격 투자 나선 대형사… '저가항공' 접수하나

입력 2015-03-18 15:59

한진, 금호 등 대형사들이 저가항공까지 접수할 기세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산업의 캐시카우가 된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는 1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넘버원 저가항공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에어부산
금호계열 에어부산의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의 출범을 밝힌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이달부터 대표이사 선임, 태스크포스팀 신설 등 서울에어 출범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진과 금호가 저가항공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다수의 LCC를 소유한 대형항공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게 대세로 자리잡은데다 지난해 국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면서 항공산업 내에서도 LCC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윤문길 항공대학교 항공경영과 교수는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며 “기존 대형항공사만의 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하기엔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항공 모델의 하나”라며 “대형항공사가 LCC 운영을 통해 저운임 수요들이 타 항공사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는 올해 매출액 501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을 통해 업계의 판도를 흔들겠다고 18일 밝혔다.

 

진에어 B777-200ER 항공기의 모습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의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의 이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 36%를 초과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진에어는 올해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해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 취항 등 12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180~189석 규모인 B737-800 항공기의 약 2배 규모인 355~393석의 B777-200ER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진에어는 올 연말 시점 총 보유 좌석이 약 4100여석 규모가 되면서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 LCC 중 보유 좌석 수 1위 항공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LCC사업으로서 진에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 중단거리 노선은 진에어 중심으로 맡으며, 각각의 시장들을 경쟁력에 맞게 커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LCC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에 이은 두 번째 저비용 항공사 서울에어(가칭) 출범을 밝힌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전무)을 서울에어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후 서울에어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팀까지 만든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째 LCC인 에어부산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대비 294% 증가했고 매출액도 3510억원으로 26%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이 전년대비 1.97%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에어 설립으로 기존의 에어부산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취항하고 있던 노선 중 일부 국제선과 비수익 노선을 서울에어가 취항함으로써 수익선 개선 등의 효과로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