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1.7조 재난망 잡아라! 이통3사 물밑 경쟁 치열

KT적극 홍보에 SK, KT '발끈'

입력 2015-03-18 16:38

1.7조원 규모 정부 재난망 구축을 둘러싸고 이통3사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업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이 두 회사는 지난 2월 이통3사중 가장 먼저 재난망 구축 종합계획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내놨다.

 

 

2015031801000739600029271
기가 아일랜드 구축에 활용된 마이크로웨이브 무선통신탑. (사진제공=KT)

KT의 대응은 좀 더 구체적이다. 단순 종합계획이 아니라 실천 계획이 포함된 2개 자료를 낸 것이다.KT는 17일 백령도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앞세워 2019년까지 국내 모든 도서지역에 최고 전송 속도 1Gbps의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재난 안전지대를 만든다고 밝힌데 이어 1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들과 협업을 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정부의 정책 보조를 맞추면서 중소기업을 동원해 은근히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KT의 홍보 러시에 대해 SK와 LG는 겉으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KT와 정부간 남다른(?)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설계 모델 확보, LG유플러스는 대역폭 여유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홍보에 세력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지난 16일 “KT 기가 인프라의 가장 큰 장점은 광케이블-마이크로웨이브-위성 등을 활용한 트리플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특히 재난과 재해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위성 LTE로 1만2750㎞가량 떨어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를 연결해 통신서비스를 시연했다.

오 부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과 관련해 “재난망은 기지국 단위도 중요하지만 기지국을 코어와 연결해주는 네트워크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 점에서 KT의 역량이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하며 재난망 구축 경쟁의 승리를 예고했다. 

 

 

20150210000053_0
국가재난망 설계 모델을 확보한 SK텔레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재난망은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서 차근차근 경쟁할 것”이라며 “다만 재난망에 대한 준비는 어떤 곳보다 SK텔레콤이 충분히 잘 돼 있다. 또 지난해 공군 LTE 사업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월 일찌감치 재난망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재난망 설계 및 운용과 LTE 영상ㆍ음성 무전 기능 및 관제 솔루션, 재난망 특화 단말 등 네트워크ㆍ솔루션ㆍ단말기 전 영역에서 중요한 특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축적한 노하우와 공공 LTE 사업 수주 경험을 갖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선도해 국가재난망 사업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다. LG유플러스는 개인형 서비스로 제공되던 LTE 생방송 서비스를 B2B로 확대하면서 LTE 생방송 기반의 새로운 관제 시스템인 ‘LTE VNC (Video Network Control)’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서비스는 재난·사고·스포츠·보험 등의 분야에서 LTE를 이용해 통합관제가 제공되는 생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국가적인 재난망에도 LTE VNC가 적용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자신했다. 실제 재난망 사업 아이템으로 LTE VNC를 제안할 방침이다. 박송철 상무는 “전국 LTE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가입자 수가 경쟁사보다 적어 여유도 있는 편”이라며 “LTE망 등을 재난망에 활용하게 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가 백령도에서 재난망 관련 큰 이벤트를 벌였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LG유플러스만의 장점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