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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앞둔 은행들, '알짜 고객' 잡기 사활건다

입력 2015-03-19 17:05

국내 시중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실시를 앞두고 ‘알짜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고객까지 생기면 은행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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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은행)

 

계좌이동제란 고객이 거래하던 예금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별도의 신청 없이 공과금이나 급여, 카드대금, 통신비 등 이체 거래가 자동으로 이동하는 제도다. 오는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계좌이동에 대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금융소비자들은 일일이 각종 이체 거래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주거래 은행’을 쉽게 바꾸지 못했다. 그러나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금융소비자들의 은행 선택권이 보장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이탈고객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각종 혜택 제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신한 Tops Club 제도’를 시작했다. 이 제도는 신한금융과 거래하는 모든 우수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 등 4개사 우수고객 우대제도를 통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주거래 고객 선정 기준을 단순화했다. 급여이체, 자동이체, 카드 결제계좌 이용 등 3가지 조건에서 2가지 조건만 해당되면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이 되면 통장, 카드, 대출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의 경우 소득은 없으나 본인 명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나 본인 명의 카드가 결제되는 주부 등을 대상으로 했다. 별도 소득서류 제출 없이 영업점 및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 5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NH농협금융은 일부 계열사 우수고객제도를 통합한 ‘NH하나로가족고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 제도에 농협생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작년부터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고객들에게 이 제도를 적용해 교차거래 때 이체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오는 4월 말 은행과 보험, 증권 등의 포인트제도를 합친 통합포인트카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계좌이동제와 관련한 치열한 경쟁이 자칫 은행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객을 붙잡기 위한 각종 혜택 및 포인트 제공이 오히려 은행 등 금융사 실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입자들을 모으기 위해 각종 혜택을 부여했다가 손해를 보고 서비스를 접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치열한 경쟁이 과도한 혜택제공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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