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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비상' 준비하는 쌍용건설… 웃을 일만 남았다

‘큰손’ 두바이 만나 이달 말 법정관리 졸업…신입사원도 채용

입력 2015-03-19 15:58

쌍용건설이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로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의욕적으로 세계 유수 건설사들과 경쟁체제의 전환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쌍용건설 본사

한때 건설업계를 주도했던 쌍용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도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지난 2013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1년 3개월여 만에 법정관리기업이라는 딱지를 떼고 ‘해외 고급건축 전문건설 명가’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 인수대금 1700억원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에 따라 회생 담보권자에게 이달 중 확정채권액을 모두 갚을 계획이다.



채권변제 기간은 90일이지만 쌍용건설은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법정관리기업으로 그동안 정상적인 입찰을 해오지 못했던 갈증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원과 ICD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변경 회생계획이 통과됐다”며 “채권변제만 마무리된다면 웃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법정관리에 매여 운신의 폭이 좁았다”며 “이제 정상적인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국내·외 건설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시공 관련 리스크가 사라짐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수주가 가능해진다.

법정관리 중인 지난해에도 쌍용건설은 동부산 관광단지 힐튼호텔(1680억원)과 부산 사직동 지역주택조합(730억원) 등의 공사를 수주했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두각을 보였던 해외 고급건축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건설현장에서 수차례 러브콜을 받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법정관리 여파로 최종 수주에 이르지 못한 아픈 기억들이 있다.

ICD의 쌍용건설 인수로 이제는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계기가 재차 주어진 것이다.

ICD는 법원에 제출한 쌍용건설 인수의향서에서 △자체 발주 물량과 ‘2020 두바이 엑스포’ 기반 시설 건설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對)아시아 투자 확대 △제3국 진출을 위한 세계적 기술보유 건설사 필요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도 쌍용건설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두바이 경제가 악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도 뜸해졌지만 쌍용건설을 ICD가 인수함에 따라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주 규모가 워낙 커서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수주의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법원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쌍용건설에게 국내·외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에 법정관리 중에도 100여명 안팎의 신입사원 채용을 허가했다.

글·사진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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