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30대 그룹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비상… 정부차원 대책 절실

입력 2015-04-19 17:26

지난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순이익이 4년전에 비해 4조원 정도 감소하는 등 국내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정작 경쟁력의 핵심이자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준 셈이다. 이에따라 정밀한 경쟁력 분석과 함께 사정정국 일변도인 재계 정책의 변화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가 지난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모두 41조569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지난해 삼성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8곳의 당기순이익은 4년전인 2010년(38조380억원)보다 11.5% 감소한 33조67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은 24조4980억원에서 지난해 20조9990억원으로 14.3%(3조4990억원) , 현대차 역시 13조5400억원에서 12조6770억원으로 6.4%(8630억원) 각각 줄었다.

특히 국내 30대 그룹 중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28개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 28개 그룹의 2010년 당기순이익은 42조113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81.3% 줄어든 7조8930억원에 그쳤다.

30대 그룹 중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두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10년 30대 그룹 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1%까지 늘었고 나머지 28개 그룹은 같은 기간 54.3%에서 19%로 쪼그라 들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으로 당기순이익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두 그룹의 실적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나머지 그룹들의 실적이 낮아져서 나타난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실제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원으로 2010년 보다 19.1%(21조6915억 원) 느는데 그쳤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도 같은 기간 384조2050억원에서 468조5280억원으로 21.8% 증가에 불과했고 28개 그룹은 749조7710억원에서 882조3630억원으로 17.7% 늘어났다.

신상권 안산대 금융정보과 교수는 “기업의 경영 내용을 분석해 투자전략이나 계획이 잘못 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업종이 현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에 30대 그룹뿐만 아니라 그외 기업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최근들어 중국발 저가공세와 선진 공업국을 중심으로한 프리미엄 시장장벽에 가로막힌 샌드위치 형국에 처해있담”며 “무조건 사정위주의 정책을 뭐라할 수는 없다. 잘못을 했다면 그 댓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정책이 그쪽으로 치달아 장기화되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