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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전 참가 홍보효과… 자금력·재무건전성 재조명

입력 2015-05-07 18:21

 

호반건설, 금호산업 지분 매각 응찰<YONHAP NO-3724>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호반건설 본사 전경. (연합)

2015년 상반기를 훌쩍 지나고 있는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설사는 어딜까. 

 

최근 주택시장의 활황과 중동 건설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의 사업 환경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설업계가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활황세에 안착한 시장의 영향으로 좋은 분양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다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가하면서 약진하는 모습이다. 


7일 호반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는 총 1만5365가구(일반분양 기준)로 가장 많은 분양을 진행했다. 2위 대우건설(1만3174가구, 주상복합 포함)과 적잖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4월 말 기준 8208가구 분양을 완료했고 계약률도 95%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 비해서도 빠른 공급 추세다.



호반건설은 1989년에 설립됐지만 본격적 성장세를 보인 시기는 2010년대부터다. 지난 2010년 이 회사의 도급순위는 62위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토교통부가 실적을 산출하는 매출 기준이 3년간의 평균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올 하반기 발표될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재건축 공사 수주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베르디움’이 재건축 단지로 지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주력 사업이 주택사업이기 때문에 최근 택지 매입에도 집중하고 있고 재건축 등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과를 내 온 분양사업과는 달리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는 호반건설의 연혁에 큰 획을 그을 듯 보인다. 지난달 28일 금호산업 매각 본 입찰에서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6007억원의 금액을 제시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라고 판단해 이 회사를 ‘사실상’ 유찰시키며 인수가 불발됐지만 세간의 이목을 호반건설에 집중시키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매각절차에서 보여준 호반건설의 탄탄한 자금력과 재무건전성이 그 동안 중견건설사 위치에 머물러 있던 이 회사를 재조명시킨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같은 건설업계에 있었음에도 호반건설의 재정상태가 이 정도로 건실한 줄은 몰랐다”면서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로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업 홍보효과를 누린 것이 가장 큰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공급되는 호반건설의 브랜드 검색 광고는 검색 횟수에 비례해 광고료가 책정되는데, 지난달 500만원 수준이었던 광고비가 이달 들어 1100만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호반건설의 이 같은 성장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택사업에 ‘쏠려있는’ 회사의 사업 방향이 건설산업의 흐름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호반건설이 분양시장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건설업계 상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부가 주택공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정된 택지 내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회사의 특성상 새 ‘먹거리’를 빠른 시일에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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