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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의 자부심… "받지 않고 팔지 않은 유일한 해운사"

입력 2015-05-11 16:02

해운업계 1, 2위 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최근 수 년 만의 불황을 뚫고 흑자전환을 통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SK해운이 외부의 지원이나 사업 매각 없이 업계 불황을 극복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사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업계 불황 속에서 금융권의 지원을 받거나 알짜 사업 등을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비수익 노선 철수, LNG 사업 부문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최근 수익성을 내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해 온 팬오션은 새주인을 찾았고, 대한해운도 기업 회생절차를 마치고 재기 중에 있다. 이밖에 다수의 해운선사들은 불황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기도 했다.

 

 

SK해운 선박의 모습
해운업계 1, 2위 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최근 수 년 만의 불황을 뚫고 흑자전환을 통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외부의 지원이나 사업 매각 없이 업계 불황을 극복해왔다고 자부하는 SK해운이 눈길을 끌고 있다. SK해운선박의 모습.(사진제공=SK해운)

 


SK해운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금융권의 지원이나 사업 매각 없이 업계 불황을 헤쳐나온 유일한 해운선사라는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다.

SK해운은 지난해 SK B&T 지분 일부 매각을 제외하고는 외부의 금융 지원을 받거나 사업 매각 등의 과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SK해운측은 “우리는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현재 정상화 단계에 있다”며 “사실 멀쩡한 회사는 우리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해운은 세계 금융위기 이전부터 균형을 맞췄던 포트폴리오와 금융위기 이후 사업 거품을 걷어내며 내실을 다졌던 점을 다른 해운선사들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SK해운 관계자는 “우리는 탱커선, 가스선, 벌크선, 벙커링 등 4개 부문이 서로 비슷한 비중으로 구성돼있다”며 “한쪽이 무너지더라도 다른 쪽이 받쳐주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이 각각 사업의 70~80%를 차지하는 다른 선사들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회사측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되는 전용선은 계속 늘리면서도 물량 확대를 자제하며 내실을 다졌다고 밝혔다. SK해운 관계자는 “한전, 가스공사 등의 입찰은 계속 들어갔지만 수익성이 낮은 비즈니스는 줄여가며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에 오히려 선박 척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 큰 규모의 구조조정 없이 순탄하게 경영을 해나가고 있는 SK해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재민 한국해양대학교 선박금융학과 교수는 “해운업이 경기부침이 심하다는 것은 모든 해운사들이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사들은 세계금융위기 전 호황기에 불황기를 대비하는 경영전략이 없었다. SK해운이 정상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SK해운에 대한 이같은 평가에 대해 SK그룹 내 벌크선사로서 자체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해운은 그룹 내 SK에너지나 SK가스가 차지하는 물량 비중이 있어 STX, 대한해운 등 일반 벌크선사보다 안정성을 갖고 있었다”며 “기본 물량이 받쳐주는 사업구조였기 때문에 타 선사들보다 불황을 잘 극복해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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