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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수도권 분양가… "얼마나 더 올라갈까?"

입력 2015-05-11 17:12

과거 거듭된 미분양 사태로 분양가 책정에 골머리를 앓던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없어서 못 파는’ 분양시장 열기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올 들어 주택분양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유례 없는 활황세에 접어들면서 분양되는 단지들은 해당 사업지의 입지만 받쳐주면 어김없이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청약에 목말랐던 건설사들이 충분한 수요층이 확보됐다고 판단하면서 신규 물량의 분양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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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지구에서 분양중인 ‘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의 견본주택 전경.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중이거나 분양이 예정돼 있는 수도권 단지들의 3.3㎡당 분양가가 인근 시세 보다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렸을 만큼 연거푸 청약 흥행 실패를 맛봤던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는 최근 분양열기의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단지들의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 

 

지난 8일 동시에 분양을 시작한 ‘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이하 모아엘가)’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이하 반도유보라)’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010만~1020만원, 101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택지지구에서 지난 2012년 분양됐지만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원대 중반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인근 아파트 시세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KB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이 두 단지가 분양중인 김포시 구래지구 일대의 ‘호수마을 자연앤이편한세상’ 전용 108.67㎡의 평당 매매가는 939만원선이다. 

 

인근 ‘한가람마을 우미 린’ 전용 130㎡의 3.3㎡당 시세는 926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아엘가는 전용 59㎡, 반도유보라는 전용 78㎡가 주력 평면이고 전용면적이 적을수록 분양가가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인근 시세와 3.3㎡당 100만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중 대규모 단지 분양이 예정된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에서는 이보다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민간택지’인 태전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태전’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10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 ‘광주 태전 e-편한세상’ 전용면적 115.7㎡의 3.3㎡당 매매 시세는 11일 기준 781만원이다. 매매 시세와 분양가가 평당 300만원 이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분양시장의 수급 규모가 명확히 전망되지 않아 이 같은 ‘괴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지 불과 한 달이 지났고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띠게 된 시점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분양가와 수요의 균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보인 것에 비해 매매 시세는 이와 비례해 오르지 않은 것처럼 현재는 주택시장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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