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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위기의 러시아'로…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15-05-11 18:28

정의선 부회장1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 전격 러시아로 출국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루블화 폭락에 따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승부수를 걸었던 브릭스 국가다.

 

현대차는 경쟁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만했던 시장에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위기의 장기화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한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정 부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을 계기로 어떤 식으로든 후속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들어 매달 해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며 러시아 생산 감축이나 가격 인상 등의 후속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전년대비 25% 하락한 1750만대로 추정되는 등 루블화 폭락 여파가 러시아 경제 전체를 흔들고 있는 만큼 정 부회장의 러시아 출장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많이 팔아도 수익이 나지 않은 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0.3% 감소해 249만대로 추락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올해 1월에도 전년대비 24.4% 감소한데 이어 2월과 3월에도 각각 37.9%와 42.5% 감소하면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판매량만 살펴보면 현대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3.8% 감소해 폭스바겐과 지엠, 닛산 등 경쟁사 보다 적은 감소율을 보이긴 했으나 러시아 등 신흥시장 비중이 큰 현대차로써는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현대차의 경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이 가능하면서 버티고 있었지만 환율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문제로 지엠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폭스바겐도 공장을 중단한 적 있다”며 “현대차도 러시아 시장을 두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러시아 방문은 일상적인 해외시장 점검 차원”이라며 “생산 물량 감축이나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현대차도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2~3차례에 걸쳐 차량 가격을 약 6% 정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 기업인 아부토바즈는 올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1만3000여명을 감축했다.

오펠과 쉐보레 브랜드로 진출했던 지엠도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BMW도 1월1일 자로 가격을 1~11% 인상했으며 미니(MINI) 모델에 대해서는 8~10% 인상을 단행했다.

포드 역시 700여명을 감축했고 닛산은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쌍용자동차도 러시아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폭스바겐은 러시아 공장 근로자 150명을 감원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반면 도요타는 올해 전모델에 대해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지만 2016년까지 800명을 추가채용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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