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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년까지 2조원 투자… 선진 자율주행기술 추격에 '올인'

입력 2015-05-12 14:44

현대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기술’을 둘러싸고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빠르면 5년안에 자율주행자동차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메르세데스-벤츠와 지엠,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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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자율주행차들. (위부터)메르세데스 벤츠의 F015, 구글의 무인차, 최근 고속도로 주행 시험을 완료한 다임러의 트랙터 트레일러.(AP·AFP=연합)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의 3단계 구간인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상용화할 계획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기술 개발 속도가 늦다는 평가다.

자율주행기술은 조향이나 속도를 따로 제어하는 수준의 1단계와 이를 통합 제어하는 2단계,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완전자율 주행이 가능한 4간계로 나뉘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이제 막 2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3단계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현대차도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을 선점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2018년까지 자율주행 및 차량 IT(정보통신) 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연구 인력도 보충에 나섰다.

현대차 최대 연구소인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은 수시로 경쟁사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본 기술은 이미 확보한 만큼 경쟁사와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고 보고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통신 3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IT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 생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문제지 이미 기본 기술은 확보했다”며 “단순히 몇 km를 주행하느냐보다는 IT(정보통신)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에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자율주행기술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주행중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도와주는 기능이나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주행할 수 있는 기능 등은 4~5년 전부터 제네시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 개최(2)
최근 폐막한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차 남양연구소 연구원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네시스에 탑승해 두 손을 놓고 운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진일보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적용된 에쿠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HDA는 2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주행기술로 속도와 조향을 통합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가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3단계 기술을 상용화하기 시작한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벤츠는 시속 100㎞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S500을 선보인 상태고 BMW도 레이스 서킷을 주행하고 드리프트가 가능한 235i와 6시리즈 쿠페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시속 60km 이하의 속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A8를 출시할 계획이고 지엠도 같은해 업계 최초로 차량간 통신 기술이 적용돼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차량을 제어하고 앞차를 추월할 수 있는 캐딜락을 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구글은 이보다 더 나아가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고 중국의 바이두, 화웨이 등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T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먹거리고 판단하고 적극 개발에 나섰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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