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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필요하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

입력 2015-05-13 16:49

최근 도요타와 르노닛산 등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술제휴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신기류가 형성될 분위기다.



과거에는 선진 기술을 빠른 시간안에 습득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조립생산 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업체간 기술제휴가 진행됐다면 현재는 주요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를 공동개발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우리나라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모기업의 기술제휴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와 마쯔다는 강화되는 선진국의 환경규제와 신흥국에서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속기와 엔진을 공동개발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도요타는 마쓰다가 보유하고 있는 고출력 엔진 기술을 이전 받고 마쓰다는 반대로 도요타가 보유한 친환경차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소요되는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PHV·PHEV)와 수소연료전지차(FCV), 마쓰다는 ‘스카이 액티브’라는 이름의 독보적인 고출력 엔진을 보유한 만큼 양사의 시너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마쓰다는 올해 1250억엔(환화 1조156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고연비 엔진기술 개발 만으로도 벅차 선지국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도요타 역시 매년 수조원을 기술개발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등 미래 차종에 국한돼 신흥국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저가의 엔진 개발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과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르노닛산과 지엠도 각각 마쓰다, 혼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태다.

르노닛산은 마쓰다와 러시아 공동생산 제휴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과 도요타, 지엠 등에 필적할 만한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러시아 수출 생산기지로 우리나라의 르노삼성 부산 공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점은 르노삼성입장에서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도요타와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협력하기로 했던 지엠은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전기차에 가까운 ‘볼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도요타의 기술제휴가 기반이 됐다.

지엠은 최근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혼다와 기술 제휴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구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간 기술 제휴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개발 비용이 상승하면서 앞으로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간 단점을 보완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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