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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유통업계… 세일·휴일영업에도 1분기 실적 뒷걸음질

백화점, 마트, 홈쇼핑 모두 실적부진 시달려
"2분기부터 좋아질 것" 전망도

입력 2015-05-13 18:27

주요 유통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1분기(1~3월)에 세일 기간을 늘리고 정기휴일에도 영업을 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내수부진’의 벽에 막혀 영업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비정규직600만명시대
주요 유통업체들이 내수부진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계산대(연합)

13일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시한 1분기 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신세계가 유일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무려 21.3% 줄어든 2671억80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2.2% 증가한 6조9353억7300만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잠정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감소한 920억14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0.5% 증가한 3957억6200만원이었다.

신세계의 경우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712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6% 증가한 6306억7100만원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1위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든 1608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 늘어난 3조3989억6400만원이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추가 출점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 신장을 위해 1분기에 가격 경쟁을 많이 펼쳤다”며 “그러다보니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1% 감소한 29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11% 증가한 2766억원이었다.

CJ오쇼핑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감소한 36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역시 13.4% 줄어든 2843억원이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이 1.6% 증가한 2102억7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7%나 급감한 286억600만원에 그쳤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둔화, 해외 직구 시장 확대, 기저효과 등 녹록하지 않은 영업 환경으로 유통업체의 실적부진이 지속됐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부터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랜 경기침체와 작년 세월호 사고 여파로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영업담당자는 “5월 가정의달 실적도 괜찮은 편이었고, 확실히 2분기 들어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부동산 시장 활황, 증시 호황 등으로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소매업종으로도 조금씩 돈이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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