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은행의 3중고… 생산성 내리고 임금 오르고 고용은 "늘려라"

호봉제 적용, 고직급 직원 많은 영향

입력 2015-05-17 17:53

우리나라는 소비를 촉진해 경기부양을 이끌려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기업들에게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제도 시행의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같은 흐름에 과연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의 합당한 임금을 주는지 관심이 모아졌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주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기순익이 올라도 직원 임금수준은 예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사는 일반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인당 생산성은 줄고 있지만 평균 급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5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뚝 떨어진 반면 직원들의 급여는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생산성이란 당기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직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는지 등 업무효율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1인당 생산성은 7138만원으로 2011년 말보다 76.14% 급감했다. 국민은행은 4957만원으로 61.17% 감소했으며 신한은행도 1억791만원으로 43.2% 줄어들었다.

생산성이 이처럼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급여는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700만원으로 2011년 말대비 33.33%나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7300만원으로 32.72%, 우리은행은 7700만원으로 24.19% 올랐다.

이처럼 은행 직원들이 떨어지는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올라가는 이유 중 하나로 ‘호봉제’가 꼽히고 있다. 즉 은행을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 많은 직원이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고참급 직원이라는 것도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2명 중 1명이 과장급 이상인 직원”이라며 “한 부서에 부장이 3명 이상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매년 2%대의 임금을 인상했다는 것도 요인이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올해부터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불필요한 점포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구조를 개선하려 했지만 정부의 압박에 금융사들이 올해 직원채용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늘린 800명을 뽑기로 했으며 기업은행도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220명)의 2배에 가까운 400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590명을 뽑았던 신한은행도 1000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인력을 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책무에 다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인력구조 효율화를 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