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멈출줄 모르는 제약회사들의 화장품시장 진출 러시… 성공은 미지수

입력 2015-05-17 18:13

아이나이
아이나이 (사진제공=신풍제약)

제약사들의 화장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일반 화장품과의 차별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약국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견 제약사인 신풍제약은 독자 개발한 스킨케어 화장품 ‘아이나이’ 브랜드 제품 2종을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현직 약사의 처방과 제안으로 제품개발에 나선 신풍제약은 흰 민들레 추출물과 레드클로버 등 천연 약용 식물을 주원료로 화장품을 개발해 약국화장품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아이나이 제품은 지난 5월부터 전국 약국을 통해 판매 중이다.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제약은 지난 2월 의약품·화장품 원료의 도소매업과 화장품 제조업을 하는 신화아이엠을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중국 수출을 통해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현지에서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유통기업과 손잡고 거대한 현지 오프라인 시장의 유통망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3VuDpyxPO8aKyWmV
라포티셀 (사진제공=국제약품)

국제약품은 올해 2월 코스온과 기술제휴로 개발한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 ‘라포티셀’을 론칭했다. 라포티셀은 전국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며 전문약사가 상담을 통해 소비자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들 외에 쟁쟁한 제약사들도 이미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일동제약은 2013년 ‘고유에’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녹는 실 리프팅 마스크 고유에리프팅앰플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화장품 사업으로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도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구축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클렌징부터 비비크림 까지 다양한 기능성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대웅제약은 특허 기술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화장품에 적용했다는 것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인 ‘클레어테라피’를 출시했다. 아직까지는 입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립에센스만 생산 중이지만 추후 아토피전용 보습크림, 여드름케어 전용 화장품, 재생크림 등을 추가 출시하며 제품군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은 자신들의 강점인 피부에 대한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화장품을 출시하고 대부분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존 의약품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화장품 유통 경로 중 약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높지 않아 제약사들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2014년 화장품 주 구매채널 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구매 경험 채널(복수응답)은 여성의 경우 화장품 전문매장(87.74%), 백화점(69.81%), 온라인쇼핑몰(62.26%)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면세점, 마트, TV 홈쇼핑 등 다양한 구매 경로에 대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약국은 16.04%로 비교적 저조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내수 포화상태인 요즘에는 일반 화장품 업체들도 기능과 안전성을 강조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여서 제품력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결국 제약사들도 화장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활동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