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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카드시장 잡아라"… 은행들 '73조달러 블루오션' 군침

입력 2015-05-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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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카드결제시장 개방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카드결제시장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고하기 때문에 무작정 들어간다면 살아나기 힘들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카드상품 및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카드사들을 통해 중국 카드결제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16일 유니온페이, LG유플러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모바일카드 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우리카드는 이달 유니온페이와 함께 아시아국가에서 우대 가맹점 혜택을 제공하는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도 중국 결제시장 진출을 계획중이다. 하나카드는 향후 유니온페이와 MOU를 맺고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7월 이후 관련 브랜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이처럼 유니온페이와의 업무협약에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가 오는 6월 1일 은행카드(직불 및 신용카드) 결제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월 은행카드 결제(청산)기구 신청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통해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에 대해 카드 결제 시스템을 신청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사업을 국영기업이 담당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미국이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독점이 중국 카드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작용했다. 그동안 중국 카드결제시장은 중국인민은행이 2002년에 설립한 국영기업인 차이나유니온페이(中國銀聯)가 독점적인 지위를 행사해왔다. 이에 시장경쟁체제로 전환해 카드산업 발전을 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경제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연간 73조달러 규모의 중국 결제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 카드결제시장은 급속도로 성장중”이라며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시장은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3대 글로벌 IT기업이 탄생하는 등 유니온페이가 중국 내 은행카드 결제시템을 총괄했을 때보다 정보화 수준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자유롭게 결제시장에 진입하면 다양한 결제서비스가 개발되고 관련 산업 발전도 가속화될 것이 게 중국 정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이 개방됐어도 진입장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유니온페이의 시장지배력이 워낙 앞서 있어 이를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시장에서 가맹점이 비자나 마스타카드에 비해 월등히 많다. 또 수수료율 측면에서 유니온페이의 수수료율은 최고 1.25%인 반면 마스타카드나 비자 등 외국 업체들은 평균 3~4%에서 최고 7%에 달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에 금융사들이 중국시장의 수월한 진입을 위해 유니온페이와 MOU를 맺는 것이다. 김동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결제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은행, 전표매입사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중국 최대 전표매입사는 유니온페이의 자회사인 차이나UMS(銀聯商務)이기에 유니온페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미 시장은 중국기업들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과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출시하고 개발중인 상품 및 서비스 중에서 중국에 통할 만한 것을 찾아 제공하라고 조언한다.

지만수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에서 히트중인 카드들은 해외여행, 문화상품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새로운 중국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춰주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활동한다면 경쟁력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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