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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 창업 성공하려면… "직장생활 경험 살릴 수 있는 업종 찾아라"

입력 2015-05-20 09:00

주변 지인들에게 은퇴 후 계획을 물어보면 열 명 중 일곱 명은 카페창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의 치킨 창업에서 카페로 업종은 바뀌었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엔 은퇴시기가 빨라지면서 창업 시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창업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침체기에 창업자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이 제 2의 희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창업 홍수 속 생존전략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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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홍수 속 살아남은 자영업자 절반뿐



바야흐로 창업 수난시대다. 은퇴 창업 뿐 아니라 청년 창업자수도 매년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폐업률은 더욱 높다.

실제로 지난해 자영업 퇴출자가 진입자를 초과하면서 총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779만5000명에서 685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총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26.8%로 줄어들었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발간한 ‘2013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창업 후 생존해 있는 사업체 비율은 첫 해 81%에서 둘째 해에 67%, 그 다음해에는 54%로 줄었다. 창업 3년만에 10곳 중 절반은 문을 닫는 셈이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육시설(90%), 치과·일반의원(78%), 약국(76%), 자동차 수리(75%) 등 주로 전문 업종이 많았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PC방(32%), 의류점(43%), 휴대폰 판매점(44%), 당구장(44%), 부동산 중개업(46%) 등이었다. 특히 생활 밀접형 업종 43개 중 13개 업종에서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프집, 간이주점, 부동산 중개업, 노래방, PC방, 당구장, 세탁소 등의 경우 창업보다 폐업한 사업체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된 창업 하려면 ‘이것’ 살펴라

그렇다면 내게 맞는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생활밀접형 업종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고 고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소한 아이템이나 무점포 창업 등 인프라가 부실한 업종이나 포화 상태에 이른 생활 밀접형 업종을 선택할 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퇴 후 창업을 한다면 적성별로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사무직 출신의 경우는 관리 분야의 판매 업종을 추천할 수 있다. 일례로 사무 용품 전문점이나 건강기능식품 전문점, 세탁 전문점 등이 여기에 꼽힌다. 노동 강도가 높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사무직 퇴직자들이 꺼려야 할 업종은 교육 사업이다. 교육업의 경우 사람을 끌어 모으는 영업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임기응변에 약하거나 까다로운 학부모나 학생들을 대하는 노하우가 없다면 특히 꺼려야 할 업종이다.

기술직 퇴직자들은 기존 업무 분야의 기술을 살린 서비스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의류를 제작하는 일을 했다면 강아지 옷 제작업이나 의류 수선업 등을 차릴 만하다.

영업직 퇴직자들은 사무직과 기술직에 비해 창업 폭이 넓다.

영업직 출신들은 외식업종을 비롯해 노인들을 위한 헬스클럽 등 건강 관련 업종, 실버 도우미 사업, 교육사업 등 영역에 상관없이 취향에 맞춰 도전해 볼 수 있다. 다만 가맹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제대로 된 본사를 고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단기간에 급증하는 기획형 프랜차이즈 업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더불어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지원센터 등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는 경영지도프로그램으로 △서민자영업 특별지원 △슈퍼닥터 △찾아가는 현장컨설팅 △자영업 협업화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민자영업자 특별지원프로그램은 생활밀접형 30업종을 지정,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경영개선교육과 컨설팅,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선발된 270여 업체가 이 지원을 받고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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