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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페베네, 저가 커피전문점 '바리스텔라' 론칭에 가맹점주들 뿔났다

가맹점주들 카페 개설하고 공동 대응 움직임
김선권 사장 실적하락으로 무리수

입력 2015-05-20 06:00

카페베네가 지난달 내놓은 저가커피 브랜드 ‘바리스텔라’를 놓고 가맹점주들이 공식적인 대응을 할 채비에 나섰다. 


카페베네보다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팔고있는 ‘바리스텔라’가 기존 가맹점주들의 상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카페베네 가맹점주들은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즐거운 카페베네’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했고 전국 가맹점주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현재 확인됐다. 

 

해당 카페 공지글에는 “바리스텔라 사건으로 인해 가맹점 협의회 공식 카페로 운영한다”면서 “가맹점 협의회가 구성돼 정식 출범하는대로 모든 권한을 넘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해당 카페는 공정위로부터 카베페네 가맹점 협의회를 정식 승인받기 위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은 대의원을 뽑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카페베네가 세컨드 브랜드를 개설한데는 개정 가맹거래법에 사실상 신규 개점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개정 가맹거래법은 가맹본부와 점주가 영업 지역 범위를 협의해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카페베네는 300m 내 신규 개점을 하려면 기존 가맹점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규 개점 제한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할 수 없는 카페베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세컨드 브랜드 바리스텔라다. 

기존 카페베네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 카페베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실적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고, 새롭게 진출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줄줄이 실패했다.  

 

카페베네
카페베네 말레이시아 가무다 워크점.(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01.5%로, 같은 해 3분기 393.8%에 비해 1007.7%포인트 폭등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4억원, 3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이는 2011년과 2012년 매출증가율이 각각 65.9%, 31.7%에 육박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게다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신규 외식 브랜드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 드러그스토어 디셈버투애니포 또한 줄줄이 실패로 돌아가 철수해야만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하면서 20억원 배상판결을 받은 데 이어 현재까지도 국내외 소송이 끊이 질 않고 있다.

 

카페베네는 미국 내 교포를 상대로 2400만 달러(한화 약 266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점에 불공정행위 혐의로 부과받은 시정명령과 과징금 19억 여원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만 4건의 소송에 피소된 상태다.

한편 카페베네는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구조조정을 진행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바리스텔라 관련 “테스트를 위해 개설한 점포 일 뿐”이라며 “가맹사업을 할 의사는 전혀 없고, 현재까지는 추가로 직영점을 확장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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