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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엿본 삼성 사장단… '태양의 서커스' 위기 극복 비결 경청

입력 2015-05-20 15:14

“1986년 태양의 서커스가 성공을 이룬 뒤, 초심을 잃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성공에 도취해 공연자를 등한시 하면서 이들이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초심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공연ㆍ문화ㆍ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난 태양의 서커스의 ‘혁신’ 사례에 관심을 기울였다.

삼성 사장단은 20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태양의 서커스 공동 창업자인 질 생크로와 수석부사장을 초청해 ‘질주하는 창의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회사원2
삼성그룹 서초사옥

이날 수요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선 질 생크로와 태양의 서커스 수석 부사장은 ‘사업적인 위기’에 대해 “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태양의 서커스를 창단한 이후, 1986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하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 등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는 등 사업이 승승장구 했다”며 “하지만 성공에 취해 공연자들을 소홀히 한 결과, 그들이 태양의 서커스를 떠났고 사업은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 따르면 태양의 서커스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결국 다시 공연자 등 직원을 소중히 생각하는 ‘초심’에서였다.

질 생크로와 부사장은 “결국 당시 사업을 거의 재출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후에는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맨 처음 길거리에서 서커스단을 창단할 때의 마음을 기억하기로 했다. ‘공연자(직원)와 함께 가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초심을 떠올리자 사업은 다시 번창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공연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기까지의 혁신 비결은, ‘상상력’과 ‘감성’이었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주는 것이 비즈니스 목표였는데, 텐트 안에서 광대가 곡예를 하는 전통 서커스와 달리 스토리와 음악, 안무 등 화려한 무대공연을 강화해 뮤지컬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강연을 청취한 삼성 사장단들의 호응도 높았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대단한 회사였다”고 말했고,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도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역시 “이노베이션에 대한 강의가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는 전세계에서 20여개의 창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대형 콘텐츠 집단이다. 50여개국 출신의 직원 5000여명이 일하는 다국적 기업이자, 연매출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지난 1984년 캐나다가 발견 450주년을 기념해 퀘벡주에서 창단한 뒤, 전통적인 서커스에 연극적인 스토리와 음악을 덧씌운 ‘뮤지컬 서커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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