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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덕에 인근 집값 상승 옛말… 여전히 '울상'

입력 2015-05-21 14:52

올해 서울 뉴타운 분양 단지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인근 아파트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지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인근의 아파트들은 시세는 수평이동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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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지역 뉴타운에서 분양되는 단지들이 좋은 청약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영향이 인근 기존 아파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공사현장 전경.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 단지의 청약 열기가 인근 단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낙수효과’가 많았다. 이는 주로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매매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며 가치가 높은 단지 인근 아파트라도 쉽사리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분양가가 높아도 좋은 청약성적을 보이고 있는 뉴타운 단지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요지부동이라는 것은 현재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의 성적이 함께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는 3.3㎡당 평균 189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10.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이 단지 인근 ‘행당역풍림아이원’ 전용 114㎡는 지난해 11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 4월 17일에도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센트라스의 흥행 작년 9·1대책의 영향 모두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집값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이 지역 ‘한신그랑빌’ 전용 112㎡는 작년 10월 4억9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일에는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4월과 이달 3.3㎡당 평균 2040만원에 분양된 ‘아현역 푸르지오’는 평균 6.6대 1의 경쟁률로, 3.3㎡당 2060만원인 ‘e편한세상 신촌’은 10.68대 1로 좋은 청약 성적을 보였다. 같은 지역 ‘경남1차’ 전용 84㎡는 작년 9월 4억2250만원에, 올 1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오히려 250만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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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준공 10년 이상 중대형 노후아파트들은 분양단지의 성적과 관계없이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집값 지렛대 현상’의 종말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그간 주택공급이 적었던 서울지역에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 가치가 높은 아파트들이 공급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대다수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반면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중대형 노후아파트들의 시세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비해 전용 59㎡와 같은 소형아파트들은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아 시세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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