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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집, 카페 등 거리제한 폐지 1년… 승자는?

편의점 업계 가맹점 수 가장 많이 늘려

입력 2015-05-26 17:46

캡처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각 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모범거래 기준·가이드라인 폐지를 선언한 후 1년여가 지났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편의점, 카페 등이 일정 거리 이내에 신규매장을 출점할 수 없도록 한 가이드라인이 사라진 1년, 업종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모범거래 기준 폐지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은 편의점이다. GS리테일, 세븐일레븐, CU 등 국내 대표 편의점 3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규 출점수는 총 672개에 달한다. 

특히 편의점 업체 중 지난해 신규 출점을 가장 많이 한 업체는 편의점 업계 2위인 GS리테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거리제한(250M) 기준 시행 전인 2012년 1126개 매장을 출점시켰고, 거리제한 시행 후인 2013년에는 961개의 가맹점을 냈다. 이어 규제 폐지 이후인 2014년에는 423개 신규점포를 개설해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총 8290개에 달한다. 

반면 편의점 업계 1위 사업자인 CU는 2012년 기준 신규 출점 수 1690개에서 거리제한 시행 후인 2013년 688개로 절반 이하로 개설이 줄었고 이어 2014년에도 신규 개설수는 132개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제과 업계는 모범거래 기준(500M) 폐지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2013년 2월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돼 거리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 프랜차이즈 빵집의 경우 동네빵집으로부터 500m 이내에는 신규출점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매년 전년도말 점포수의 2% 이내 범위에서 가맹점 신설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대표 프랜차이즈 빵집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신규 개점은 지난해에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37개 신규 가맹점을 개설했고 이는 전년 개설 수(66개)보다 43% 가량 줄어든 수치다. 뚜레쥬르 또한 같은 기간 신규 가맹점 수가 전년보다 75%가 감소해 확장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철회되면서 당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규 사업자가 늘면서 신규 가맹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다만 당시 연 매출 500억원이 안된다는 이유로 공정위 모범거래 기준(500M)을 적용받지 않은 이디아만이 공격적인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디야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 수는 1250개로 전년(863개)보다 387개 매장을 늘렸다. 이디야에 따르면 올해도 꾸준히 신규 출점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5월 현재 기준 1500여개 가량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반면 론칭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하며 사세를 확장한 카페베네는 신규출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12년 776개 가맹점을 신규 개설한 카페베네는 2013년 신규 매장을 101개 오픈했고, 지난해에는 64개 가맹점만을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 460개 가맹점을 보유한 할리스의 경우 전년보다 10개 가맹점을 열었고 이는 2013년 신규 매장 개점수(43개)보다 76% 감소한 수치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모범거래 기준(800M) 폐지 이후 업체별 신규 개설 수에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 1위인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해 294개에 달하는 신규 매장을 늘렸고 이는 거리제한이 시행되던 2013년(105개)과 2012년(121개)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비해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의 지난해 신규 가맹 출점수는 각각 14개, 11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상공인 연합회 관계자는 “거리제한 폐지로 신규 출점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동일업종 과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은 현실”이라며 “실효성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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