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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후한 LG유플러스 5월 '훨훨'… 보조금 선호 현상 뚜렷

입력 2015-05-27 15:37

결국은 단말기 보조금(공시지원금)이었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 출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시장에 요금·서비스 경쟁이 정착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이 쏠리면서, LG유플러스가 5월 번호이동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다시 ‘보조금 경쟁’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자상가 휴대폰 매장1-연합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이 쏠리면서 5월 번호이동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다시 ‘보조금 경쟁’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연합)

 

27일 이통 업계에선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출시효과 보다 보조금 상향 효과가 더 크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33만원 보조금 상한선이 있는 상황에서도 요금·서비스 경쟁 보다 보조금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특히 KT가 경쟁사 중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고,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소비자 혜택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LG전자 G4가 출시할 당시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경쟁사 보다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책정하며 번호이동 시장의 기세를 잡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이 포함돼 휴일이 길었던 5월 첫째주(1~4일) 주말에는 LG유플러스가 2694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422명, 1272명을 기록했다. 보조금 투입으로 LG유플러스가 G4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바로 다음주인 5월 둘째주 주말(8~9일)에는 KT가 국내 업계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KT의 주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5일 LG유플러스는 KT에 이어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6만원대 요금제에도 보조금을 상한액 수준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셋째주 주말(15~17일)에 가입자 140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오히려 같은 기간 KT, SK텔레콤은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정부 인가 절차로 인해 가장 늦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소비자 혜택이 가장 높다는 평가 속에서도 출시 당일인 지난 20일 가입자 557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662명, 4명의 순증을 보였다.

지난 주말(22∼25일)도 이와 비슷한 양상은 계속 됐다.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1263명, 142명의 가입자 순증을 보였고, SK텔레콤은 1405명의 가입자 순감을 보였다.

`토·일요일에도휴대전화개통OK
LG유플러스가 5월 연휴기간 번호이동시장을 선도한 가운데 한 이통사 대리점을 찾은 고객이 번호이동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
이는 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G4와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중심 99.9 LTE 음성자유’와 기존 8만원 대 요금제와 실 납부액이 비슷한 6만원대 요금제인 ‘데이터중심 69.9 LTE 음성자유’ 요금제에서도 G4와 갤럭시S6에 대해 공시지원금 상한액인 33만원을 제공한다.

이통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시장의 판도가 바뀔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만큼 데이터요금제, G4와 갤럭시S6 등 주요 단말기 출시에 맞춘 공격적 보조금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요금제 보단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후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며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보다 가입자 유치에 수월한 것은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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