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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정여행, 백패킹, 나홀로여행

[싱글라이프] 공정 여행·비화식 캠핑… '나만을 위한 여행' 특별하게 즐기기

입력 2015-08-05 07:00

싱글라이프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외롭기보다 휴식과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사진제공=웹투어)

 

정해진 모임 시간, 우르르 내리는 동반객들. 매번 늦는 사람만 늦는 단체 관광을 한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진다. 

 

하지만 싱글들의 여행은 시작부터 다르다. 공들여 관광지를 검색하고 숙박과 현지 관광 리스트를 뽑는 것까지는 비슷하다. 

 

최근 싱글들의 여행 ‘화두’는 제 값 주고 떠나는 공정 여행, 비화식 캠핑, 머물다 돌아오는 백패킹 등이다. 여기에는 급작스럽게 떠나는 ‘벙개여행’까지. 당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새로운 여행 방법을 공개한다.

 


◇ 유명 관광지는 이제 그만…착한 여행을 시작하자



여행자와 지역민이 친구가 되는 여행
여행자와 지역민이 친구가 되는 여행.(사진제공=playplanet)

 

영어 학원을 운영 중인 심정호(49)씨는 얼마전 칠순 노모와 함께 베트남을 찾았다. 한창 해외 여행이 시작되던 20년 전 싼 값에 찾았던 동남아는 동물 학대 수준의 쇼와 허접한 관광지가 다였기에 떠나기 전까지 망설여졌던 게 사실. 

 

직장 동료들은 허니문으로 세부나 몰디브, 푸켓 등을 다녀왔지만 싱글인 그에게 여행지는 주로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인 곳이 많았다. 

 

하지만 우연히 사업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그는 아시아 국가의 매력을 새로 느끼게 됐다. 싸고 빡빡한 일정에 올인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작은 도시와 오지 마을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죽기 전에 저렇게 꽃 피는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가 처음부터 어머니와 여행에 나선 건 아니었다. 몇 해 전 아버지 제삿날, 조카에게 얼마전 다녀온 라오스 사진을 보여주자 옆에 앉은 어머니의 푸념이 그를 모자 동반 여행으로 이끌었다.

최근 방문한 곳은 ‘아시아의 하와이’라고도 불리는 베트남 판티엣 부근의 무이네다. 아직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이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작은 어촌마을답게 호치민 시에서 차를 타고 4시간 거리의 외진 곳이라 방문자의 발길도 드물다. 

 

그와 어머니는 이곳에서 여느 때와 같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이들이 모토로 삼은 공정여행은 관광지 일색의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자들이 지역의 여행테마와 접목해 지역경제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려는 대안 여행이다. 

 

심씨는 “도리어 불편해 할 것 같던 어머니가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여행지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즐기더라”면서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착한여행을 위주로 루트를 짠다”고 밝혔다.



▶공정한 여행자가 되기 위한 7가지 방법  

-현지 물건 소비하기
-현지 가이드 고용하기
-멸종 위기에 놓인 물건 사지 않기
-현지 문화 존중하기
-현지 대중교통 이용하기
-물 아껴 쓰기
-현지 친구 사귀기
(출처:공정여행가이드북 ‘희망을 여행하라’ 이매진피스 임영신 . 이혜영 지음, 출판사 소나무) 

 

◇ 환경을 해치는 캠핑은 그만…머물다 오는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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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치는 건 의외로 어렵지 않다. 동영상을 본 뒤 따라하면 10분이면 뚝딱.(사진제공=로브)

캠핑이나 트레킹 등을 할 때 ‘LNT’(Leave No Trace)는 이제 의무화가 됐다. 

 

이 생소한 단어는 아웃도어 활동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 수칙과 기술을 교육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이름이기도 하다. 

 

여행 전문 계간지 ‘로브’의 포토그래퍼인 김연지(33)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행마니아다. 그는 4~5년 전부터 ‘LNT’ 수칙을 지키는 여행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있을 때는 금요일이면 떠나 자연을 느끼고 왔다”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자주 떠나진 못하지만 대신 스킬(기술)이 늘어 질적으로 만족하는 캠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토캠핑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에코 캠핑을 추구하는 편이다. 물론 가스와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없으니 여자라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는 “하루쯤은 샤워나 머리를 감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 이상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 풀벌레와 새소리 그리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그 순간이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원동력이 되어 준다는 귀띔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은 축령산 휴양림이지만 태안 해변길도 강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산책 할 때의 재미가 남다르다고. 

 

그렇다면 음식은? 이런 곳까지 ‘혼자’ 와서 삼겹살을 구워 먹느니 간단하게 1인분 음식을 싸와 먹어도 나쁘지 않다.


흔적 안 남기기(Leave No Trace) 7가지 수칙
-사전에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한다.
-지정된 구역에서 탐방하고 야영한다.
-쓰레기를 확실하게 처리한다.
-본 것을 그대로 둔다.
-캠프파이어로 인한 폐단을 최소화한다.
-야생 동식물을 보호한다.
-다른 탐방객을 배려한다.


◇ 혼자여도 같이 여도 괜찮아… 즐거우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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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불쾌한 기억을 말끔히 씻어준 독일의 하늘.(사진제공=김두진)

 

대한민국 1인 가구 435만 시대. 점차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보고 느끼고 꿈꾸는 ‘나 홀로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여건만 된다면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커플보다 싱글들이 우세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 출발 예정으로 고등학교 친구와 그의 언니, 자신의 사촌 동생까지 가세해 대만행 티켓을 끊은 이하진(42)씨는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각자의 바쁜 일상에서 급조된 이 모임이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최저가’로 검색했을 때 유일하게 남아 있는 비행기 티켓이었기 때문이다.

비수기도 아닌 극성수기, 한 두장도 아니고 자그마치 4장이나 되는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네 여자는 열광했고 곧바로 결제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안 한 상태다.

이씨는 “숙소와 환전 정도만 해 놓고 여행 책자만 사서 돌아다닐 예정이다. 일부러 온갖 여행지나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 말고 현지에서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기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티켓만 끊어놨을 뿐인데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 상사의 잔소리가 꿈결처럼 부드럽게 들린다고.

얼마전까지 꽤 큰 기업의 비서로 근무했던 김두진(35)씨는 실업 6개월차지만 아직 취직할 생각이 없다. 

 

취업을 목표로 대학생활을 한 탓에 그 흔한 유럽여행 한 번 없이 졸업을 한 그는 입사 10년이 되자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곧바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낭만의 파리는 의외로 각종 소매치기와 높은 물가로 상처만 남겼다. 위안을 준 곳은 의외로 독일 하이델베르크였다. 

 

김씨는 “대학생들이 많은 도시라서 인지 학구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젊은 친구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어서 힐링이 많이 됐다. 무엇보다 치안이 잘 돼 있어서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에게 명품백 사러 파리 가지 말고 멋진 남자 보러 독일을 가라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의외로 나처럼 지치고 힘들어서 훌쩍 떠난 또래 싱글들을 많이 만났다. 여행이 주는 기쁨은 동지이자 미지의 친구를 얻는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월 캄보디아행 티켓을 끊은 상태다.


▶포미(For me)족 추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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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야경.(사진제공=웹투어)

 

-뉴욕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싱글 여행지는 뉴욕이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고 발길 닿는 곳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세련 된 뉴요커로 거듭난다. 꿈 꾸던 모든 것이 있는 뉴욕이야말로 홀로 훌쩍 떠나기 좋은 여행지 1순위다.

-홍콩 밤도깨비 여행은 국내와 가까워 주말을 이용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콩 빅버스투어는 2층 버스 시티투어 프로그램으로 홍콩 시내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주 시드니 보다 여유롭고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꿈꾼다면 시드니가 제격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환경이 멋지게 조화를 이뤄 발길을 뗄 수 없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동물들부터 시원한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매력이 존재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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