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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새로운 70년… 통합이 답이다

입력 2015-08-12 18:44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광복 후 70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전반에 걸쳐 눈부신 변화와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특정 세대가 주도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가 짊어진 시대적 운명이었다.



광복 후 70년의 여정은 위대했다. 경이로운 성장과 유례 없이 빠른 속도의 산업화와 민주화는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어있다. 아들과 아버지 세대가 일자리를 놓고 충돌하고, 노사는 한치의 합리적 절충점을 찾기보다 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은 광복의 역사와 길이를 할 정도로 치유되지 않고 있으며 국토 또한 그 길이만큼이나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결하고 있고 있다.

사회 통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권의 후진성은 되레 갈등을 촉발하며 급기야 한국경제를 ‘성장 트랩’에 빠뜨렸다.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로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대가는 가혹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존해온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의 갈등에 16년만 최고치인 10.2%로 치솟은 청년실업률은 이제 일자리마저 세대갈등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투쟁으로 왜곡, 변질된 노사관계는 서로의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한 채 갈등의 매듭을 풀지못하고 있다. IMF와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의 붕괴와 경기침체로 인한 빈부의 양극화는 빈곤층의 사회적 문제로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광복 이후 해결되지 못한 남북분단은 어떤가. 얼어붙어 있는 분단의 가슴 시린 아픔은 군사도발과 고위급회담 거부 등으로 제로섬 게임 중이다.

박경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갈등은 충돌되는 부분을 모두 봉합하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공감코드를 발견하는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각자의 시각에서 일방적인 질책과 재단이 아닌 갈등의 통합으로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와 한반도를 하나로 만들어 준 ‘싸이의 강남스타일’, 온 국민에게 ‘붉은 악마’라는 하나 된 DNA를 심어준 ‘2002 월드컵’ 등은 화합과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노사관계는 논쟁이 아닌 논의와 타협으로, 세대 간은 열린 마음으로 세대별 의식의 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 이념갈등의 고리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지혜로 하나 하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빈곤의 악순환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누군가 “통일은 대박”이라 했던가. 통일도 과거는 망각하지 않되, 이성적으로 선택하고 화합하는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했을 때 그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광복 70년 동안 우리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위대한 여정이었다. 새로운 70년. 그것은 국토가 나뉘어서, 그리고 나이와 생각, 처한 입장이 달라서 생기는 세대간·노사간·이념간 갈등을 치유, 더 나아가 화해로 대통합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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