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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기업가 70인] 김기문, 中企 마케팅 혁신에 힘을 쏟다

입력 2015-08-15 11:57

김기문 로만손 회장

 

김기문(사진·1955~ ) 로만손 회장을 몇 년전 개성공단에서 만났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개성공단이 완성될 경우 이렇게 활기찬 도시가 북한 안에 만들어집니다. 이 개성공단이 앞으로 통일공단이 되고, 우리나라 통일에 기여하게 될 겁니다”

물론 개성공단이 김기문 회장의 힘으로 다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그가 개성공단기업협의회를 결성, 북한에 진출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김 회장은 처음엔 시계사업으로 시작한 인물. 지금은 누구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지만 80년대초엔 누구나 멋진 시계를 갖고 싶어했다. 세이코 등 일제시계가 물러나기 시작하자 삼성 아남 오리엔트 등 대기업들이 시계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중소기업인 로만손이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게 된 셈.

무역영업출신인 김 회장은 82년부터 스위스시계를 따라잡은 일본 시계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00개의 시계샘플을 가지고 사우디 등 중동시장에 발닳도록 뛰어다닌 사람이다. 삼성 아남 등 대기업들은 시계산업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된 이후 그는 중소기업의 마케팅혁신에 힘을 쏟았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해서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판매를 하지 못해 힘겨워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중소기업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팔 수 있게 ‘홈앤쇼핑’을 만드는가 하면 ‘노랑우산공제’라는 제도를 만들어 사업을 하다 돈이 모자라 걱정하는 중소기업을 도와줄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제도혁신에 힘을 기울인 덕분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정부 의전이 ‘부총리급’으로 높아질 수 있게 했다. 그는 오늘도 개성공단이 더 활기를 띠어 ‘경제통일’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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