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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기업가 70인] 김봉재, 中企위해 박정희와 맞서다

입력 2015-08-15 09:56

김봉재 대한유리공업 회장

 

김봉재(사진·1910~1990) 대한유리공업 회장은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동지(同志)’라고 불렀다. 그가 처음 상대방에게 ‘동지’라고 부를 땐 30초 정도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중소기업이 없으면 중산층이 없고, 중산층이 없으면 국가기간이 흔들립니다.”

김 회장은 1969년부터 거의 20년간 6번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 번도 대가를 받지 않았다. 대한유리공업에서 번 돈을 한국 중소기업발전을 위해 썼다.

유리용기와 식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그는 2대 국회의원을 한 뒤 5대 국회에서 상공분과위원장을 맡았다.

5·16 군사정권이 자리를 잡자 정계에서 물러나 중소기업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당시 중소기업들은 박정희 대통령정부의 중화학공업지원의 그늘에서 정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금융기관 대출가운데 88%가 대기업에게 가고, 중소기업에겐 12%밖에 오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총액중 49%가 사채인 시기도 있었다.

그는 “대기업편중정책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몸에 근육은 하나도 없고, 뼈에 살갗만 붙어있는 상태”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중소기업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도 그의 고집에 못 이겨 중소기업대출비중을 높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설립하는 등 체계적인 중소기업지원책을 마련했다.

덕분에 가발 홀치기 문구 완구 등을 만들던 중소기업분야를 섬유 직물 기계부품 분야로 확대해나갈 수 있게 했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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