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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싱글들도 가끔은 할 말이 있다, 이런 제품 개발을 부탁해! 편견은 넣어둬 넣어둬! ③노처녀 히스테리 편

[싱글라이프] "꼬리표처럼 달리는 '노처녀 히스테리' 소리 무서워 쿨한 척"

입력 2015-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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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 죄는 아니다.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어서는 2015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4인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대부분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진정으로 불편하고 억울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싱글로서 불편하거나 억울했던 순간들은 1인을 위한 제품이나 상품 개발을 절실히 원하게 되고 편견에 대한 변명이라도 늘어놓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래서 외친다. 이런 상품 개발을 부탁해! 그리고 혼자인 사람에 대한 편견은 제발 “넣어둬, 넣어둬!



◇‘노처녀 히스테리’ 소리 무서워 성격까지 변해

몰랐다. 40년 가까이 혼자 살게 될 줄은. 아직도 부모님 슬하에 있으니 공식적인 1인 가구는 아니다. 그렇지만 부모님도 마흔 살이 가까워 오는 딸과의 동거가 썩 달갑게 느껴질 리 만무다. 이제 “시집가라”는 강요는 포기했지만 호시탐탐 ‘나가 살라’고 눈치를 주곤 한다.

그러나 월급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서울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니 비빌 언덕이 있을 때 최대한 버텨야 한다. 독립을 생각 안한 건 아니지만 혼자 산다고 딱히 결혼할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치안이 문제다.

 

연일 신문지상에 이런저런 엽기적인 사건이 보도되니 혼자 사는 여자는 남자보다 주거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서 ‘100세 시대’라는데 한푼이라도 아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역시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성격도 변했다. 젊을 때는 집에서도 마음껏 큰소리 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생활비를 더 드리지 않는 이상 눈칫밥이다. 어디 집 뿐인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할 말은 다 하곤 했다.

 

이제는 “왜 결혼 안하냐”는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진지하게 답하면 ‘노처녀 히스테리’로 찍히는 나이다. 그래서 누군가 “언제 결혼할거냐”고 물으면 ‘허허실실’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렇게 성격 좋은 여자는 아니었건만 혼자 오래 살다 보니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이 무서워 쿨한 ‘척’ 해야 하는 남모를 고통이 따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싱글녀 동지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엔 이들과 실버타운계를 조직할까도 목하 고민 중이다. 다들 참는 데 도가 텄으니 부대끼며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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