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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 혼자 산다’ 강남 집 고친 제이쓴이 말하는 싱글 셀프 인테리어 Tip 5

[싱글라이프] '혼자라서 특별한' 나만의 감성공간을

입력 2015-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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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이 직접 고친 무악재 '순둥이'의 집. 체리색 몰딩과 장판, 옥색과 흰색의 조화가 부자연스러웠지만 상부장을 화이트 시트지로,중간 부분은 푸른색 타이로 멋을 냈다. 

‘의식주’. 인간이 먹고 걸치고 거주하는 세 가지를 일컫는다.

 

이 중 집은 단순히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집주인의 취향이 온전히 묻어나는 공간이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한국의 주거환경 특성상 싱글들이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다. 평당 100~300만원을 오가는 비싼 인테리어 견적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면 길은 하나, 셀프 인테리어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가수 강남의 집을 세련되고 우아하게 고쳐준 스타 블로거 제이쓴에게 싱글룸 인테리어의 비결을 들었다. 

 

작은 원룸이면 어떻고 월세방이면 어떤가. 제이쓴이 말하는 ‘싱글 셀프 인테리어’ 팁이면 나만의 감성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 청소부터 합시다


셀프 인테리어 입문 첫 단계는 청소다. 집안의 먼지를 구석구석 닦아내고 곳곳에 숨겨진 짐을 버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제이쓴은 “싱글룸 인테리어는 수납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소를 하고 짐을 버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어떻게 바꿀까?

청소를 마쳤다면 나만의 싱글룸 콘셉트를 정한다. 제이쓴은 “콘셉트를 정할 때 가급적 한국 인테리어 자료를 많이 보라”고 당부했다. 

 

그는 “외국 싱글룸은 우리나라와 난방방식이 다르고 천장이 높아 참고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 자료들을 많이 보는 게 셀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약 가구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 예산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제이쓴은 “평범한 싱글이라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매장을 추천한다. 해외 저가 상품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가구가 더 튼튼하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충분히 여유를 갖고 콘셉트를 구상하고 한꺼번에 다 고치기보다 생활하며 조금씩 새로운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게 좋다는 전언이다. 



◇ 내 방의 포인트는?

정해진 콘셉트에 따라 벽지와 바닥, 조명 고치기에 도전한다. 제이쓴은 “벽과 바닥, 조명은 셀프 인테리어의 3대 꽃”이라고 정의했다.

그만큼 이 세 가지에 집안 분위기가 좌우된다는 의미다. 벽지는 자가 여부와 예산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자가라면 원하는 콘셉트대로 진행하면 되지만 셋집일 경우 주인집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도배지를 합지로 할 것인지, 실크벽지로 할 것인지, 1만원짜리 페인트를 사용할지, 10만원짜리 페인트를 사용할지 여부는 예산에 따라 다르다.

제이쓴은 “비싼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학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닥도 마찬가지다. 비용이 많이 드는 강화마루나 요즘 유행하는 포셰린 타일은 자가거주가 아닌 이상 돈과 시간, 노력을 낭비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까다롭다고 느끼는 것이 조명 설치다. 그러나 제이쓴은 초등학교 때 ‘슬기로운 세상’만 배웠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설명대로 교체만 하면 비용과 노력 대비 가장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조명”이라고 단언했다.


◇ 화장실은 전문가에게

만능 맥가이버같은 제이쓴이 유일하게 ‘셀프 인테리어’를 추천하지 않는 영역. 제이쓴은 “방수처리에 문제가 생기면 타일을 다 뜯어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며 “가능하다면 전문가에게 맡겨라”고 조언했다.

만약 페인트칠로 분위기만 바꾸고 싶다면 욕실전용 페인트와 젯소를 사용해야만 한다. 젯소는 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회화 재료로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바르면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여주고 원래 가구 색이나 무늬 등 밑바탕을 가려준다. 젯소를 칠한 뒤에는 사흘간 말린다.


◇ 페인트 얼룩 없애자

페인트칠 대신 시트지를 붙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손재주가 없어 애써 붙인 시트지가 울퉁불퉁해질까봐 걱정된다면 붙이기 전 세제와 물을 섞어 시트지 붙일 면에 발라놓는다. 또 시트지 위에 드라이 바람을 쏘이면 더욱 쫀쫀하게 잘 붙는다. 페인트칠을 할 곳에 코팅제가 발라져 있다면 사포로 코팅제를 벗겨내야 한다. 페인팅을 할 때는 가급적 붓 사용을 최소화한다. 칠은 2회 이상 한 뒤 건조시켜야 원하는 색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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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이 자신을 닮은 캐릭터라고 보내온 사진. (사진제공=제이쓴)

◇ 제이쓴은 오지랖 청년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스타블로거 겸 ‘제이쓴의 5만원 자취방 인테리어’, ‘제이쓴 내 방을 부탁해’(이하 도서출판 들녘)의 저자. 원래 전공은 패션디자인. 

 

대학을 그만두고 호주 여행을 하다 다시 대학입학시험 준비를 위해 둥지를 튼 서울 노량진 자취방이 마음에 안 들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젊은 총각이 집을 센스있게 잘 고친다’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타인의 집을 직접 고쳐주는 ‘오지랖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강남의 용산 구옥을 세련된 산토리니풍으로 고친 이도 제이쓴이다. 현재 제이쓴의 블로그에는 매일 약 30여명의 네티즌들이 셀프 인테리어를 도와달라고 문의한다. 

 

그러나 아무나 직접 고쳐주지 않는다. 그는 “내 도움이 진심으로 필요할 것 같은 이들을 ‘오지랖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별한다”며 “개인적으로 만 18세가 넘어 구세군에서 갓 독립하게 된 무악재 ‘순둥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본명과 나이는 비밀. 그의 사생활이 궁금하다면 21일 MBC ‘다큐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37세 싱글녀 기자의 방 꾸미기… “색을 통일하고 짐을 버려야” 

 

37세 싱글녀. 부모님의 아파트 문간방에 거주하고 책과 옷이 많은 기자의 방에 대해 제이쓴은 “가장 먼저 컬러를 통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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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옷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기자의 방. 제이쓴은 컬러는 세 가지 이하로 사용하고 수납을 위해 짐을 버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화장대, 서랍장 등이 화이트톤인데 바닥은 갈색이다. 그 외 소품에 다양한 색이 사용됐다”며 “인테리어를 할 때는 세 가지 컬러만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원활한 수납을 위한 짐 버리기. 작은 방에 책과 옷이 꽉 들어차 사실상 인테리어를 하기 어려운 상태다. 

 

제이쓴은 “아파트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케이스가 가장 고치기 어렵다. 방에 책과 옷, 침대 등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며 “짐을 적절히 버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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