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중국 35년만에 한자녀 정책 포기… 국내 유통업계 영향은?

[금주의 경제학] 中 한자녀 정책 폐지로 들썩이는 영·유아용품 업계

입력 2016-01-06 07:00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중국이 올해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통과한 '인구계획생육법 수정안'이 이달 1일 발효됨에 따라 중국의 모든 부부는 둘째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을 향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1

 

◇ 2030년 중국 인구 14억5000만명으로 증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를 인구대국 중국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중국은 인구증가율 정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13년을 기준으로 무려 2억명으로 추정되는 등 급속한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증가하자 중국정부는 35년간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 폐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이번 두 자녀 정책으로 올해 신생아수가 230만명으로 약 1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5년간 매년 200만~300만명의 아기가 더 태어나고 현재 13억6000만명인 중국 인구도 2020년 14억3000만명, 2030년 14억5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자녀 정책의 시행으로 소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중국 내 약 3000억 위안(한화54조 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대해 ‘출산율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출산장려책보다 양성평등 제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의 한 언론이 최근 남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6%가 ‘둘째를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절반이 넘는 52%는 ‘생활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87%는 ‘둘째 아이를 안심하고 출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회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中 진출에 열올리는 국내 유통업계

중국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가장 들뜬 곳은 바로 국내 유통업계다.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역시 영·유아용품업체다. 중국 컨설팅 회사 아이리서치가 두 자녀 정책 확대시행 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유아용품 시장의 규모가 향후 매년 16% 이상씩 증가해 2018년에는 3조위안(한화 547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와 자녀 양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최근 5년간 식품·위생용품·의류 등 영유아 용품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유아용 조제식품·유아 의류·그림책 등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영·유아용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례로 영·유아복업체 한세드림은 중국 사업 확장과 중국내 신규브랜드 론칭에 일찌감치 나섰다. 이 회사의 영·유아복 브랜드 컬리수는 2010년 9월 중국에 직접 진출한 이후 상하이 등 50여 개의 대도시 고급 백화점에 9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4년 론칭한 모이몰른도 1년 만에 매장이 25개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중국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다.

보령메디앙스는 2013년 천진유한상무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 상해에 법인을 세우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 1위 유아생활용품 브랜드 비앤비가 티몰 3년 연속 월매출 1위는 물론, 알리바바가 선정한 최고인기 한국상품에 오르는 등 빼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쌍방울도 유아용품 브랜드 베베숑의 공식 납품업체인 청도캐리과학무역사업유한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 관련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 전역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제로투세븐도 중국 내수용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을 확대하고 역직구족을 겨냥한 단독 쇼핑몰을 지난해 11월에 오픈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아이배냇 등 국내 분유업계도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분유 시장 규모는 20조원 정도로 추산되면서 향후 3년간 중국 분유시장은 위안화 기준 연평균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13%에서 17%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은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두 자녀 정책 확대로 향후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유아용품의 경우 제품 안전성과 신뢰 확보가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브릿지경제 단독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