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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vs 네이트, 색깔만 다른 펀처들의 치킨게임

입력 2016-03-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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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 시간)열릴 UFC 196 메인이벤트 빅매치를 앞둔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와 네이트 디아즈(30,미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변의 관심을 즐기고 경기장 밖에서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UFC 소문난 악동 캐릭터들이다. 네이트는 형 닉 디아즈가 그렇듯 기분이 상하면 거침없이 상대에게 덤벼드는 다혈질 성향의 소유자다. 계체량이나 인터뷰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옥타곤 안에 들어서도 욕설을 퍼붓는 등 스트리트 파이터 기질이 강하다.

기분파 네이트에 비해 맥그리거는 좀 더 지능적으로 상대의 멘탈을 공격하는 독설에 익숙하다.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네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여러 비유까지 들며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판다.

맥그리거는 교묘한 신경전에도 능하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맥그리거는 이미 네이트전 승리를 확신했다는 듯 축하 파티를 잡아놓은 상태다. 직전 경기였던 조제 알도(29,브라질)전을 앞두고도 똑같은 행보를 보였다.

맥그리거와 네이트의 대결은 서로에게 까다로우면서도 유리한(?) 매치업이다. 확실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만 모두 펀처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언장담한대로 상위체급 정벌에 나선 맥그리거에게 가장 위협적인 스타일은 압박에 능한 그래플러다. 전장이 다르고 골격과 파워 등에서 이제껏 맞선 선수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위체급 파이터들이 주는 위압감은 상당하다.

특히 페더급에서도 그래플링이 썩 좋지 못한 편에 속했던 맥그리거 입장에서 라이트급, 웰터급 선수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게 되면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주최 측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되도록 그라운드가 좋은 선수들과의 매치업은 최대한 배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맥그리거의 대체 상대를 원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가 단숨에 거절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맥그리거의 승률을 높이기위해서는 최대한 타격전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상대로 적절하다. 맥그리거가 웰터급까지 노리는 배경에는 현 챔피언이 펀처 스타일의 로비 라울러(34,미국)라는 이유도 계산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네이트는 스탠딩에서의 타격전을 즐기는 선수라는 점에서 맥그리거와 궁합이 맞다. 주짓수라는 또 다른 비기가 있지만 레슬링이 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는 유형이라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네이트 입장에서도 맥그리거는 제대로 좀비복싱을 펼쳐 보일만한 상대다.

그동안 좀비복싱을 깬 선수들은 빠른 스텝을 활용한 아웃파이팅, 좋은 로우킥 활용도, 뛰어난 압박형 그래플링을 갖춘 유형이었는데 맥그리거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정확한 펀치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중거리에서 치고받는 것은 네이트 역시 자신 있다.

네이트는 체급에서 앞서지만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 맥그리거는 무서운 상승세와 더불어 충분한 준비기간에서 유리하지만 예전처럼 신체조건의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둘은 자신의 화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유리한 매치업을 받았다는 평가다. 색깔 다른 펀처 대결의 승자가 누가될지 더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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