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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진실공방…고려아연 기자회견 '맞불'

고려아연 대대적 반격 예고
맞대응 시나리오 공개할 듯
"MBK, 통계 조작 사실 왜곡"

입력 2024-09-24 05:00
신문게재 2024-09-24 2면

2024-09-23 14;45;58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놓고 ‘영풍-MBK 연합’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입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 추진 후 회사의 최고위 경영자가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의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이날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방안이 확정되면 즉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MBK를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고려아연 경영권을 지켜 국부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사모펀드(PEF)인 MBK가 경영권 인수 후 고려아연을 해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기술이 유출되면 우리 산업계에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 노동계에서조차 “MBK가 울산 향토 기업인 고려아연을 해외 자본에 넘길 수 있다”며 잇따라 항의 성명을 내고 있다.

고려아연 고객사도 적대적 M&A는 해외 기술유출과 품질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며 MBK를 저격했다. 고려아연의 국내·외 80여개 고객사는 ‘품질 유지 요청서’를 통해 “PEF는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독단적인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향후 투자금 감축도 우려된다”면서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향후 10년간 매각은 없다”고 해명했다.

MBK가 M&A를 이유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능력을 문제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MBK가 통계를 조작 왜곡하고 있다”면서 “부채비율 역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인 113.11%보다 훨씬 낮은 36.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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