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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홈 실신, 무쇠 팔뚝 미샤 테이트가 UFC 섹시 스타!

입력 2016-03-07 10:37

UFC 196 Mixed Martial Arts <YONHAP NO-0935> (AP)
미샤 테이트(왼쪽)가 홀리 홈에게 충격적인 실신 초크 패를 안기며 UFC 여자 밴텀급 새 챔피언에 올랐다. (연합)

 

론다 로우지를 넘어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이 됐던 홀리 홈도 미샤 테이트 초크에 실신했다.



테이트는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96>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홈을 5라운드 3분 3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다. 이날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슈퍼 파이트에서 네이트 디아즈가 맥 그리거를 잡은 그 기술이다.

전 챔피언 로우지에 두 번이나 졌던 테이트는 홈을 잡고 챔피언이 됐다. “반짝 스타가 되지는 않겠다”며 타이틀전을 준비해왔던 홈은 약 4개월 만에 정상에서 내려왔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아 떨어졌다. 홈이 로우지를 완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상대와 엉키며 장기전을 유도하는 테이트는 홈에게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 결국 홈은 테이트에게 그라운드 초크에 당했다.

테이트는 경기 후 옥타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홈이 KO 능력을 갖춘 타격가라는 것을 알고 기다렸다. 완벽한 타이밍이 왔을 때 끝내려 했던 전략이 통했다”고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테이트 말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5라운드까지 끌고 갔다. 탐색전을 벌인 1라운드 이후에는 테이트가 경기를 주도했다. 테이트는 2라운드에서 홈을 쓰러뜨린 뒤 엘보우와 펀치로 가격했다. 초크를 거는 순간 종료 공이 울리며 경기는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달아오른 옥타곤의 열기는 테이트를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게 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복서 출신답게 홈은 주먹은 물론 로우지를 격파했던 킥을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공방전 가운데 홈의 등 뒤에 올라탄 테이트는 초크를 시도했지만 유도를 연상시키는 홈의 발버둥에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이때 홈은 자연스럽게 그라운드로 끌려갔고, 테이트의 무쇠 팔뚝은 홈의 목을 더 거세게 감았다.

홈 보다 그래플링에 훨씬 능한 테이트는 유리한 자세를 잡은 뒤 초크를 걸었다. 홈은 초크 상태에서도 탭을 하지 않고 주먹으로 허공을 가르며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실신하고 졌다.

홈이 테이트를 이긴다면 오는 11월 로우지와의 재대결이 유력했다. 로우지도 “홈이 UFC 196에서 밴텀급 타이틀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UFC에서 홈을 꺾을 유일한 인물이 내가 되길 원한다”고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렇게 경기 전부터 초점은 테이트 보다 로우지와 홈의 2차전이 성사되느냐에 쏠렸다. 테이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도 했다. 심지어 경기 후에도 UFC 팬들은 “로우지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엿보면서 홈의 틈을 노렸다면 이겼을 것이다. 이제 테이트는 로우지에게 또 잡히고 말 것이다”며 로우지를 다시 떠올렸다.

스트라이크포스 여자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테이트는 2012년 3월 로우지와 1차 방어전에서 암바로 져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UFC로 이적한 테이트는 2013년 12월 로우지와 다시 싸웠지만 역시 암바에 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테이트는 나카이 린, 사라 매간, 제시카 아이 등을 연파하며 로우지 리벤지를 꿈꿨다.

그나마 3라운드까지 버틴 것 때문에 테이트는 로우지의 대항마로 자주 거론됐다. 로우지는 테이트와의 2차 방어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그토록 로우지 리벤지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로우지가 뜻하지 않게 홈의 킥과 펀치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졸지에 챔피언도 홈으로 바뀌었다. 테이트의 상대도 로우지에서 홈으로 바뀌었다.

로우지와 대결했다고 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홈에게도 진다면 두 번이나 벨트를 빼앗긴 로우지와는 타이틀매치를 가지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설상가상 테이트는 홈보다 신장과 리치에서 모두 4~5cm 열세에 있었다.

테이트는 그러나 자신의 무기를 잘 살려 홈을 넘었다. 테이트는 홈이 로우지를 킥으로 쓰러뜨렸을 때부터 “홈의 다음 상대는 나 밖에 없다”고 큰 소리 쳤다. 상대성에서 홈이 로우지의 천적이었을 뿐, 레슬링 실력을 갖춘 자신에게는 밀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맞춤형 전략을 지킨 끝에 다시 로우지와 붙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날만큼은 UFC 여성부 섹시 스타는 로우지가 아닌 우직하게 때를 기다리다 감아버린 테이트였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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