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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최홍만vs 아오르꺼러 ‘어린 녀석이’ 불타는 주먹

입력 2016-03-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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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최홍만이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인 차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전 메인 이벤트에서 중국의 신성 루오췐차오(19)의 안면에 니킥을 꽂아넣고 있다.(연합)

최홍만(35)의 주먹이 불타오르고 있다. 

최홍만은 내달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로드 FC 무제한급 4강전에서 아오르꺼러(21)와 맞붙는다. 대결을 앞두고 둘은 11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 XIAOMI 로드 FC29 계체량 행사에서 만났다.

최홍만과 아오르꺼러는 마주선 채 대결 포즈를 취했다. 눈빛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최홍만이 아오르꺼러의 얼굴을 잡고 살짝 흔들었다. 험악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최홍만의 장난이었다.

곧이어 최홍만은 아오르꺼러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잘해보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데 아오르꺼러가 자존심 상했는지 손을 뿔 모양으로 만들어 최홍만을 조롱했다. 순간 분을 참지 못한 최홍만이 테이블을 뒤집어엎고 아오르꺼러에게 달려들었다. 경호원들이 황급히 뛰쳐나와 둘 사이를 막아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최홍만은 “어린 친구가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종합격투기 세계의 룰을) 꼭 가르쳐 주고 싶다. 실력도 좋지만 예의가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아오르꺼러는 “좀 화가 나고 긴장된다. 분명 지난해 12월 대회 때 김재훈에게 사과했다”며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 솔직히 그 때 진심으로 사과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이해할 수 없다. 최홍만의 경기도 봤다. 지금은 화내지 않겠다. 경기장에서 보자”고 말했다.

아오르꺼러는 내몽골자치구 출신으로 몽골전통레슬링 ‘부흐’를 익힌 파이터다. 신장 188cm, 체중 146.70kg로 힘을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운영이 특징이다. 

아오르꺼러는 지난해 12월 로드FC 중국대회서 김재훈(27,압구정짐)에게 TKO승을 거뒀다. 당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음에도 아오르꺼러가 계속 김재훈을 가격하려했다. 양측 코칭스태프까지 올라와 집단 난투극으로 번질 뻔 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아오르꺼러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최홍만은 동료 파이터 김재훈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최홍만은 로드 FC27 8강전에서 루오췐차오(중국)에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홍만은 전성기 화끈한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전진스텝을 밟으며 원투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세미 슐트, 밥샵, 아케보노 등이 제물이 됐다. 다만, 연승가도를 달리던 최홍만은 2007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서 마이티모에 라이트훅을 맞고 KO패했다. 

이후 최홍만은 펀치 공포증에 시달렸고 경기운영도 소극적으로 변모했다. 아오르꺼러는 마이티모와 체격조건과 격투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펀치를 날린다.

다만, 아오르꺼러는 마이티모와 같은 기본기 탄탄한 복싱 기술은 갖추지 못했다. 소위 막 주먹을 날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홍만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타격 정확도를 높인다면 아오르꺼러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홍만이 아오르꺼러를 꺾고 제2의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XIAOMI 로드FC29가 열린다. 수퍼액션에서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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