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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밤?

입력 2016-03-16 20:28





'여성 파이터' 함서희<YONHAP NO-1486>
UFC선수 함서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에서는 지난해 11월 멜버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UFC 193이 열렸는데 이 대회는 UFC 역사에 남을 큰 이벤트였다.

론다 로우지와 홀리 홈의 메인 이벤트를 내건 UFC 193에는 5만5천여 관중이 들어찼고, PPV 판매도 110만 건으로 집계됐다. 여성 파이터에게는 더 각별한 의미가 있을 수 있는 대회다.

한국의 론다 로우지를 꿈꾸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부산 팀매드)는 UFC 2연승을 노리며 지난 13일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함서희는 오는 20일 호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4 스트로급(52.2㎏ 이하) 매치에서 벡 롤링스(27·호주)와 만난다.

롤링스는 종합격투기 전적 5승4패, UFC에서의 전적은 1승1패다. 지난해 5월9일 호주 아델라이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60에서 롤링스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약 10개월 만에 다시 성사가 결정된 매치다.

함서희는 지난해 11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서 코트니 케이시(29·미국)에 3라운드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저돌적인 타격과 돌파로 신체적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UFC 첫 승리이자 종합격투기 성적 16승(6패)째를 거둔 날이다.

함서희는 1~2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치며 기회를 엿보며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3분 30초를 남기고 케이시와 화끈한 공방을 벌였다. 이때 케이시가 뒷걸음질 치며 놀랐지만 2라운드 공이 울려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2라운드 막판 우세한 경기력을 펼친 함서희는 3라운드 초반부터 연달아 케이시의 몸에 펀치를 꽂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했다. 경기 막판에도 함서희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케이시에게 맞서며 주도권을 잃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승리를 차지한 함서희는 환호하는 팬들을 보며 “아름다운 밤이에요”을 외쳤다.

당시 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원정이다. 하지만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첫 승을 거둔 서울 대회처럼 초반 탐색전을 통해 상대의 반응을 살핀 뒤 후반부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함서희의 본 체급은 아톰급(48Kg)이지만 UFC에서는 아톰급이 없어 스트로급에 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결했던 상대들과 마찬가지로 롤링스 역시 함서희보다 10cm가 크다.

상대 롤링스(167cm/162.5cm)와 비교해 신장과 리치에서 크게 열세인 함서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스피드를 바탕으로 포인트를 쌓아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투박하고 저돌적인 롤링스를 힘으로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장신(172cm) 케이시와의 경기에서 신장의 열세를 빠른 몸놀림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어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있다.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지만 스피드-콤비네이션-정확도-스텝 등 타격 기술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옥타곤에서 뱉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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