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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어 vs 존 존스, 진짜 레슬러 가린다

입력 2016-03-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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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미어(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6,미국)가 존 존스(28,미국)를 상대로 방어전에 나선다.



코미어와 존 존스는 오는 4월 24일 ‘UFC 197’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코미어는 누구보다 존스를 기다려왔다. 존스가 지난해 4월 뺑소니 혐의로 기소됐을 때도 ‘잘 마무리한 뒤 옥타곤으로 돌아와 재대결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둘 사이엔 케케묵은 감정이 남아있다. SNS에서 설전을 주고받고 행사장에서는 난투극까지 벌였다. 또 지난해 1월 UFC 182에서 당시 챔피언이던 존스에게 완패한 코미어는 리벤지만을 학수고대해왔다.

코미어가 이토록 존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 존스의 실언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0월 ‘UFC 121’의 행사에서 존스가 초면인 코미어에게 “레슬러 출신인가? 그렇다면 내가 너를 (레슬링 기술로) 쓰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는 훗날 레슬러 출신들의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존스는 고교시절부터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코미어는 자존심에 금이 갔다. 코미어에게 레슬링은 아픔이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전도유망한 미국 국가대표 레슬러였다. 하지만 두 차례 올림픽을 앞두고 큰 아픔을 겪으면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003년 3개월 된 딸 카에딘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코미어는 딸에게 금메달을 받치기 위해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96kg급 준결승서 맞수 카지모우라트(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이란의 알리레자에게 역전패(2-3)했다.

코미어는 좌절하지 않고 4년을 준비,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고된 체중감량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커져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신장 투석을 받아 더 이상 레슬링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

결국 2009년 종합격투기 세계에 입문, 새 인생을 시작했다. 레슬링 경험을 바탕으로 무패 가도를 달렸다. 프랭크 미어, 조쉬 바넷, 안토니오 실바 등을 집어 던졌다.

코미어는 MMA에서 활동하면서 존스의 경기도 유심히 챙겨봤다. 다채로운 타격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UFC의 길라잡이가 됐다. 그러나 동경해 온 존스에게서 “내가 너를 레슬링 기술로 넘어뜨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존스에 대한 이미지가 깨졌다.

코미어는 자신의 아픔인 레슬링을 걸고넘어진 존스에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후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변경했고 둘은 설전을 주고받으며 ‘진짜 싸움’을 하기에 이르렀다.

1년여 만에 다시 만나는 두 선수는 이번 대결을 벼르고 있다. 코미어는 “존스의 옥타곤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그가 떠나 있는 동안 나는 강한 선수들과 맞서 싸웠다. 1차전과는 분명 다른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스도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존스는 기회를 준 UFC 단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정상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미어 vs 존스 2차전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코미어는 상승세고 존스는 공백기를 감안해야 한다. 또 힘에서 코미어가 앞서 그라운드로 갈 경우, 코미어에게 승산이 있다. 존스는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아웃복싱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승패가 어떻게 결정 나든 둘은 마지막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존스는 코미어와 경기를 치른 후 체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존스 측근은 헤비급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세기의 대결’ 코미어와 존스의 UFC 197 메인이벤트에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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