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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무산 크로캅 일본행 … 한국 팬들 “서운해”

입력 2016-07-17 10:31

미르코 크로캅
지난해 한국행이 무산되어 국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미르코 크로캅(오른쪽)이 오는 9월 일본 라이진 무대에 서기로 해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UFC

 

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이 다시 오픈핑거 글러브를 낀다.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라이진(Rizin FF)이 1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크로캅이 오는 9월 25일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무차별급 토너먼트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크로캅의 복귀 소식은 반갑지만 한국 팬들에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크로캅은 지난해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64에서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TKO승을 거두고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크로캅은 ‘UFC 서울 대회’ 참가를 선언했다. 

크로캅은 지난해 9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엔 크로캅을 보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몰렸다. 구름처럼 몰린 취재진과 팬들의 열기에 크로캅도 깜짝 놀랐다. 

크로캅은 자국 일간지 ‘베체르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많은 팬이 있음을 알게 됐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크로캅은 한국팬들을 실망시켰다. 11월 서울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런 은퇴 선언을 한 것. 알고 보니 불시에 걸린 약물검사가 문제였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크로캅이 약물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2년 출전 정지를 내렸다.

크로캅은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깨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 혈장 주사에 성장호르몬을 조금씩 섞었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호르몬이 금지약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깨의 빠른 회복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그는 “서울 대회에 꼭 출전하고 싶었다”면서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 또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크로캅은 서울대회 논란 이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2년 간 출전정지는 미국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한다. 

크로캅은 일본 무대와 친숙하다. ‘K-1 그랑프리’와 ‘프라이드’에서 활약하며 경력을 쌓았다. 크로캅이 유명해진 것도 K-1 시절의 강력한 모습 덕분이다. 불꽃 하이킥으로 수많은 파이터를 기절시켰다. 크로캅이 라이진 대회 출전을 결심한 것도 일본과의 인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은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대회를 앞두고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잔칫상을 엎었다. 오직 크로캅을 보기 위해 UFC 서울을 기다렸던 팬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비싼 입장권을 구입한 팬들은 환불을 고려한 바 있다.

약물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크로캅, 한국팬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은 채 일본 복귀를 선언한 모습, 국내 팬들의 실망감이 커져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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