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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서 빛난 ‘K-항암 신약’…제약·바이오, 유럽서 R&D 성과 공개

“ESMO, 상업화 성공 여부 평가 자리…상용화 동력 마련 여부 주목”

입력 2024-09-23 06:27

ESMO 발표 현장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럽에서 열린 ‘2024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그동안의 항암 신약 연구개발(R&D) 성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HLB의 ESMO 발표 현장. (사진제공=HLB)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럽에서 열린 ‘2024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그동안의 항암 신약 연구개발(R&D) 성과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피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으로 ‘K-항암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ESMO를 통해 상용화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전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행사로 전 세계 의료진과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자 등이 참석해 최신 암 치료 기술과 신약 데이터를 공유한다. 각 기업이 수년간 개발해 온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자리로 올해는 13~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LB가 자회사 엘레바와 파트너사 항서제약을 통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11개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예비 효능, 내약성 등을 평가한 임상 1상 결과와 간암 글로벌 3상에 대한 항-약물항체(ADA) 반응 평가, ‘삶의 질’ 개선 등을 평가한 하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간암 신약에 대한 미국 허가 후 다른 여러 신약과의 추가 병용 가능성을 검토 중인 HLB는 이를 통해 ‘캄렐리주맙’ 외 다른 세포 사멸 수용체-1(PD-1) 제제와의 긍정적인 확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300mg과 니볼루맙 240mg 병용 투여 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과 함께 전이성 고형암에서의 효능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여러 PD-1 제제와의 임상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에서 위암·간암 등에서 신약 허가를 받아 리보세라닙(중국 제품명 아이탄)을 판매 중인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과 ‘플루조파립(PARP 저해제)’을 병용한 유방암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외에 담도암, 식도암, 폐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연구 배경·설계, 진행 현황, 그동안의 연구 성과 등을 포스터로 소개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Enhancer of Zeste Homolog) 단백질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HM97662의 항암 효과를 입증했으며,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제제로 투여된 HM976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획득한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등을 평가한 ‘마리포사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리포사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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