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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식초' 한우물 송영미 비네퓨어 대표, 원광디지털대 늦깎이 입학해 '식초대가' 꿈 한 발 더

가족력에 식초 연구 시작…한방건강약선학과 및 대학원서 연구개발 진력"발효소스, 발효 레시피 등으로 차별화된 영역 확대 노력"

입력 2024-09-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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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월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송영미 비네슈퍼 식초상점 대표가 ‘식초 사업가’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

식초 제조업을 하다가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제대로 된 ‘건강기능성 약초식초’를 만들고 싶어 사이버대학에 늦깎이 입학한 사업가가 있다. 본초와 식품영양학, 약선 등을 가르치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약선학과에 입학했다가 내친 김에 같은 대학 웰빙대학원 자연건강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송영미 비네퓨어 식초상점 대표다.



‘식초 사업가’로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다져가고 있는 송 대표는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약선학과에서 접한 교과목들은 하나도 놓칠게 없을 정도로 좋은 강의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는 발효 소스, 발효 음료, 발효 레시피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식초 개발 및 제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가족력 때문에 식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동생과 아버지가 자가면역질환, 당뇨, 간경화로 돌아가시거나 투병 중이다. 외가 어르신들은 간·담·췌장 암으로 돌아가셨고 친가는 모두가 당뇨병이 있다. 식초에 대한 관심은 특수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하던 중 경험했던 주변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장애영역 가운데 시각과 청각, 지체장애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발생 빈도도 줄고 재활치료도 많이 발전했다. 반면 발달장애 영역의 경우 정신지체와 자폐, 정서장애는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원인불명(화학적 첨가물질 등) 등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점점 자연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큰 아이가 생후 1개월부터 아토피와 알러지비염, 천식이 있어 오랜 기간 병원을 다녔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천식 등 치료를 위해 동종요법과 해독, 디톡스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발효식초의 길을 걷게 하지 않았나 싶다.”

- 비네퓨어 식초상점을 소개해 달라.

“2000년부터 만들고 연구했던 발효식초를 2017년부터 부천여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여러 공공기관, 식품회사 등과 함께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비네퓨어 식초상점은 한의학에 근거해 ‘건강약선’으로 개인의 체질에 맞게 개발한 맞춤형 발효식초를 영양제 대용 식초음료로 선보였다. 직접 20여 년간 발효미생물 중 야생초산균을 이용해 5세대 이상 튼튼한 배양활동 등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발효식초, 쌀누룩과 누룩소금, 수제와인양조 등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으며 국내외 요리학교 쉐프 등과 협업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해 비네퓨어 식초상점 제품들을 소개했다. 2023년에는 발효식초부문 한식대가, KFood 세계화 공로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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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미 비네퓨어 식초상점 대표는 식초를 활용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각별히 강조했다. 사진=류용환 기자


- 원광디지털대 입학과 대학원 진학으로 식초 연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하나.

“막연한 발효교실, 고문헌에만 의지하고 있는 발효식초나 누룩, 약초 등을 ‘카더라’ 라는 근거 없는 형태로 운영되는 교육이 싫었다. 다양한 식초를 만들다가 ‘건강기능성 약초식초’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본초와 식품영양학, 약선 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의들이 개설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했다.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약선학과의 교과목들은 하나도 놓칠게 없었다. 사실 졸업하기 싫을 정도로 더 듣고 싶은 강의가 많았다. 발효분야, 미생물분야, 곰팡이, 세균 등의 분야는 미래산업이며 인간에게 건강을 지켜 줄 마지막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엄청남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이나 의학과 더불어 오랜 역사와 인간의 근원인 음양, 오행 등 다양하고 다각도로 치료하는 한의학과 함께 연구되어야 하는 분야다. 음식, 발효식초로서 건강약선에 한걸음 내딛고 싶었고, 지속적으로 배우기 위해 원광디지털대 학부 졸업 후 웰빙대학원에도 입학하게 됐다.”

- 제2의 인생 설계를 꿈꾸는 중장년의 도전에 대해 조언해 달라.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셨으면 한다. 해 보고 싶은 일 다 해보고, 질리지 않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즐겁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다 보면 길이 열리고, 기쁜 일들이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것과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우선 욕심을 버려야 한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비네퓨어 식초상점의 초산균은 한국의 최고 쉐프들에게 전수되었다. 이들이 전세계에 한식 발효식초로 알리고 있다. 전통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끝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게 발효소스와 발효음료를 이용한 발효 레시피를 개발하고 알리는 것을 좀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또한 해외에 있는 제자 쉐프들과 국내 제자들의 발효 공간을 여행하며 콜라보 등을 계획 중이다. 원광디지털대학에서 배웠던 한의학개론, 건강약선, 약용식물, 체질학 등을 복습하고 또 복습해, 계절과 자연에 순응하며 소소하게 느리게 살아가고자 한다.”


류용환 기자 latte100news@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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