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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노리던 르노코리아, 노조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

파업에 직장폐쇄 맞대응… 신차 생산 배정 못해 '전전긍긍'
영업 일선에서는 '고객이탈' 우려에 르노 본사, 국내 사업 축소 가능성까지…

입력 2024-09-23 06:37
신문게재 2024-09-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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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올 하반기 대반전을 노렸던 르노코리아가 ‘노조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계약 고객의 신차 생산 배정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차를 계약한 고객은 각 영업점의 통합 전산망을 통해 자신이 계약한 신차 생산 예정일을 확인할 수 있지만, 노조 파업에 생산 일정이 수차례 뒤로 밀리고 있다. 노조가 부분 및 전면파업에 나서자 사측은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부분직장폐쇄로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누적 계약대수가 1만7000여대에 달한다. 공장을 풀가동해도 생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인데 노조 파업에 고객 출고대기 기간이 무한정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영업 현장에선 ‘신차를 언제 받을 수 있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확답을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차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르노코리아 한 영업사원은 “추석 연휴도 있었고 지난 주까지는 공장이 휴무여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번 주에도 고객의 신차 생산 일정을 잡아주지 못하면 고객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르노 본사의 국내 사업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매출은 3조2914억원으로 전년보다 32.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7.7% 줄어든 1152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5만6031대로 전년 동기보다 28.3%나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는 9.3% 감소한 1만4032대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다. 그나마 생산량은 7월 6948대에서 지난달 8957대로 크게 늘렸지만, 노조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내수가 줄면 그만큼 인건비나 홍보·마케팅비 등 국내 사업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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