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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약물적발 브록 레스너, WWE 전선은 이상무?

입력 2016-07-28 11:33

브록 레스너
UFC서 퇴출 위기에 처한 브록 레스너가 WWE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UFC 헤비급 괴물파이터 브록 레스너(39,미국)는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28,미국)와 함께 격투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약물 적발로 인해 UFC 200 출전이 금지당한 존스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멋들어지게 컴백 무대를 승리로 장식할 때만 해도 ‘영웅의 귀환’을 완성하는가 싶었지만 본인 역시도 약물에서 자유롭지 못함이 드러나며 UFC 200 이후 축제 분위기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사실 약물만 적발되지 않았어도 레스너는 예전에 활동할 때보다 더욱 많은 인기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역사적인 UFC 200을 살렸을 뿐 아니라 WWE에서도 엄청난 업적을 이뤄 양대리그를 종횡하며 빅게임 메이커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선수 같으면 꿈도 꾸기 어려운 행보였지만 레스너이기에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약물복용이라는 실체가 밝혀짐에 따라 종합격투가로서의 레스너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레스너의 상대였던 마크 헌트(42,뉴질랜드)는 경기 전부터 “약물 파이터와 싸우게 됐다”며 평소답지 않게 독설을 마구 내뱉었다. 이에 레스너는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며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는데 헌트의 말이 맞았다.

레스너는 UFC에서 은퇴하고 다시금 WWE로 돌아가서 많은 업적을 이룬 상태였다. 알려진 대로 WWE의 스케줄은 그 어떤 스포츠와 비교해도 엄청나다.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로인해 많은 선수들이 약물의 유혹에 빠지거나 이런저런 것이 겹치며 단명하기도 한다.

레스너가 이전에 WWE를 떠났던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과도한 일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WWE측의 배려로 일정을 어느 정도 맞춰가는 제한적 스케줄을 펼치며 특유의 괴수 캐릭터를 다시금 제대로 뽐내기 시작한다.

현재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레스너는 WWE 역사에서 손가락에 꼽힐 만큼 레전드가 됐다. 복귀 후 첫 대립각을 이뤘던 ‘더 챔프’ 존 시나에게 패할 때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했으나 이후 ‘트리플 H’ 헌터 허스트 햄즐리, ‘CM 펑크’ 필 브룩스, ‘빅 쇼’ 폴 랜달 앤더슨 와이트 주니어 등 쟁쟁한 상대들을 줄줄이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

레스너 업적의 정점은 ‘언더테이커’ 마크 윌리엄 캘러웨이와의 진검승부다. 레스너는 이전에 레슬매니아30에서 언더테이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신경전이 이어지며 좋지 않은 관계를 형성한다. 2번째 맞대결이었던 섬머 슬램에서 언더테이커의 반칙성 로우 블로우 공격에 패배를 당하지만 그 다음 있었던 ‘헬 인 어 셀’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다.

UFC 200에서 헌트를 상대로 멋진 승리를 가져갔던 레스너는 기세를 몰아 WWE 복귀 후 또 다른 거물 랜디 오턴(36,미국)과 빅게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이후 터진 약물파동으로 인해 잠시 행보가 불투명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레스너의 WWE 활동에 큰 제동이 되지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UFC와 달리 WWE에서는 별반 처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WWE측은 풀타임 선수들에게는 약물에 따른 처벌을 내리는데 레스너는 그러한 범주에 속하지 않아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열릴 서머슬램 출전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존스는 당장 돌아갈 곳이 없지만 레스너는 끄덕 없다. UFC 무대를 한바탕 뒤집어놓은 악역 캐릭터로 WWE무대에서 어필될지도 모를 일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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