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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우들리, 웰터급 두 번째 흑인챔피언 등극?

입력 2016-07-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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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은 UFC에서 전통적 ‘죽음의 체급’으로 불린다. 늘 치열해 생존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그런만큼 이러한 체급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웰터급은 그간 다양한 색깔과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챔피언 벨트를 두르며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제는 지도자로 더 유명한 초대 챔피언 팻 밀레티치(50,미국)를 필두로 카를로스 뉴튼, 맷 휴즈, 비제이 펜, 조르주 생 피에르, 맷 세라, 조니 헨드릭스 등이 영광스런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로비 라울러(34,미국)가 벨트를 지키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한다. 과거 맷 세라는 챔피언급의 기량은 갖추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고, 그러한 상황에서 깜짝 펀치 한방으로 생 피에르를 무너뜨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장 챔피언 벨트를 차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어 보이는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 카를로스 콘딧(32,미국) 등은 중요한 순간 발목이 잡히며 아직 벨트를 차보지 못했다.
 
현재 10대까지 진행된 챔피언 라인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선수는 맷 휴즈(43,미국)와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 두 명뿐이다. 둘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죽음의 체급의 한 시대를 완전히 평정했다는 점에서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
 
휴즈는 레슬러 스타일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재미있는 승부를 연출했다. 다소 단순했지만 작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을 바탕으로 호쾌한 슬램을 매 경기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감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펜, 생 피에르 등과 승패를 주고받으며 벌였던 라이벌 구도는 당시 또 다른 흥행 전선 라이트헤비급의 랜디 커투어-척 리델-티토 오티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생 피에르는 체급 장악력은 웰터급 최고로 꼽혔지만 안타깝게도 ‘MMA 역사상 가장 지루한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충분히 경기를 넉 아웃으로 끝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뿌리까지 안전제일주의를 가지고 있던 그는 포인트 위주로 경기를 끌어나가며 많은 팬들을 잠재워버렸다.
 
아직까지 휴즈, 생 피에르 정도의 지배력은 없지만 현 챔피언 라울러는 화끈함 면에서는 역대급으로 꼽힌다. 생 피에르가 대다수 팬들에게 웰터급에 대한 흥미를 앗아가 버렸다면 라울러는 잠자고 있던 체급의 호전성을 끌어올린 대표적 공신이다. 생 피에르와 달리 많은 후배 파이터들이 보고 배워야 할 모범적 선배로 불린다.
 
그런 라울러에게 타이론 우들리(34,미국)가 도전한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서 열릴 예정인 UFC 201 메인이벤트가 결전의 장소다. 이 대회에서 우들리는 11번째 챔피언 목록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에 불타있다.
 
우들리가 라울러를 이긴다면 2대 챔피언 카를로스 뉴튼(40,캐나다)에 이어 웰터급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챔피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당시 체급 내에서 손꼽히는 서브미션 마스터였던 뉴튼은 승리 퍼포먼스로 드래곤볼의 '에네르기 파'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즐겁게한 바 있다. 죽음의 체급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우들리가 뉴튼에 이어 오랜만에 흑인 챔피언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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