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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의혹' 김형준 검사, 밤샘조사 마쳐…"심려끼쳐 죄송"

입력 2016-09-24 09:13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밤샘조사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다.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와 사죄의 말을 하고 있다.(연합)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김 부장검사를 23일 오전 8시30분께 비공개 소환해 이날 오전 7시30분까지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그를 조사 도중 체포하는 등 신병 확보를 하지 않고 일단 귀가시킨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자신이 스폰서라고 자처하는 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의 진술이 일부 정확하지 않고 김 부장검사도 적극적으로 의혹을 소명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전날 12시간가량 조사한 뒤 오후 8시께 김씨도 대검에 소환해 인접 공간에서 양측의 진술을 비교 검증했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과 금품이 스폰서 비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부장검사는 대가 없는 유흥과 단순 대여금에 불과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동료 검사들을 만났다는 김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장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시절에는 옛 검찰 동료 출신 박모(46)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하고 그에게 댓가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 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 내부 징계 절차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70억대 횡령·사기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 했다. 특별감찰팀은 기소된 김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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