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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면역력 강화, ‘비타민C’ 제형별 대표 제품 알아보니

정제형 ‘고려은단 비타민1000’ … 영국산 원료 단독 사용, 품질 신뢰도 높여

입력 2016-1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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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보충제 고려은단의 ‘비타민C 1000㎎’(왼쪽부터) vs 경남제약의 ‘레모나산’ vs 바이엘코리아의 ‘베로카발포정’

분말형 ‘경남제약 레모나’ … 특수코팅 처리 위장부담 적어, 브랜드 인지도 탄탄  


물에 타먹는 ‘바이엘 베로카발포정’ … 비타민B군·미네랄 12종 함유, 청량감 젊은층에 인기


겨울철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비타민C 복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비타민C는 여러 건의 연구결과 콜라겐·신경전달물질·카르니틴 등의 합성에 관여하며 세포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리라디칼(free radical)을 제거함으로써 산화적 손상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지 않아 음식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성인 한국인의 비타민C 하루섭취권장량으로 100㎎(약 2000IU), 상한 섭취량으로 2000㎎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1000㎎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감기, 암, 심혈관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만성 염증성질환을 예방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 의견도 만만찮다.
고(故)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 노벨화학상·평화상 수상자는 비타민C 주사요법을 시행한 말기암 환자의 생존률이 비타민C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4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나 이후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1만㎎의 고용량 비타민C 복용법이 암환자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자신의 건강유지 비결로 20여년 동안 매일 1만2000㎎의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을 꼽은 반면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용량 비타민C의 효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음식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000㎎ 이상의 비타민C를 먹어도 절반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며 속쓰림 등 위장장애나 요로·신장결석 등의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적정량 섭취가 요구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기준 지난해 국내 비타민(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2083억원으로 전년 1698억원 대비 23% 성장했다.
여러 제형 가운데 알약 형태로는 고려은단의 ‘비타민C 1000㎎’(성분명 아스코르브산, ascorbic acid)가 고함량 비타민C 보충제 시장에서 10년 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액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위 제품인 유한양행의 ‘유한비타민씨 1000㎎’은 지난해 90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1%에 그쳤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2009년부터 국내 고함량 비타민C 제조·판매사 중 유일하게 영국산 비타민C 원료를 생산하는 DSM와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2년마다 연장하고 있다”며 “중국산과 영국산은 원산지, 공급량, 제조 역사가 다를 뿐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DSM의 원료만 사용함으로써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은단은 2014년 3월 이마트와 손잡고 중국산 원료로 만든 ‘이마트 비타민C 1000㎎’(200정, 9900원)과 영국산 원료로 만든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 1000㎎’(200정, 1만5900원)을 출시했다.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와 달리 이마트 비타민C는 원산지(중국산)를 표시하지 않아 대한약사회로부터 “이마트에서 파는 저가의 비타민C를 약국에서 파는 영국산 고급 제품(300정, 2만4000원)처럼 홍보해 약사를 폭리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려은단은 당시 “비타민C 원산지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닌데 이마트 비타민C에 대해서만 원산지 표기를 문제 삼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반박했으나 결국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만 공급함으로써 논란을 종결시켰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세계 비타민C 원료의 90%는 중국이 공급하며 나머지 10%는 영국의 DSM이 제조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비타민C 원료를 생산했지만 중국의 저가 정책에 밀려 비타민C 원료를 생산하는 나라가 2개국으로 줄었다.


DSM은 1934년 세계 최초로 비타민C 원료를 생산한 업체로 유럽산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발효·농축·정제해 비타민C 원료를 만들고 있다. 생산한 원료에 기술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생명을 위한 품질’(Quality For Life) 보증을 표시하고 있다. DSM의 주요 고객사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시 하는 세계 유수의 기업과 유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분유 제조 기업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중국산 원료보다 가격이 비싸다.


고려은단 측은 “자사의 비타민C 제품은 중국산보다 4배가량 비싼 영국의 고급 원료를 사용함에도 원료 대량 구매 및 최신 생산설비 구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성남공장에서 비타민C 1000 등 기존 정제형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고려은단은 2012년엔 분말형 고함량 비타민C 제품인 ‘메가도스 3000㎎ 크리스탈C’와 지난해 출시한 비타민 음료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등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타민C 보충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형은 알약으로 발포정 타입의 신제품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으나, 내년 7월에 경기도 안성공장이 완공되면 직접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타민 음료 경쟁이 과열된 상태로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의 매출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타민C 음료 부문에선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가 출시 2년 만에 올해 상반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해 광동제약의 ‘비타500’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비타500은 상반기에 102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분말형으론 경남제약의 ‘레모나산’이 1983년 출시된 이후 2013년 누적판매 30억포를 돌파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모나는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 비타민 부문에서 최근 11년 연속 득표율 80%가 넘는 압도적 표 차이로 대상을 수상했다. 10~20대 여성을 비롯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비타민C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9억원어치 생산됐으며, IMS헬스 데이터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엔 약 13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레모나 한 포에는 레몬 7개, 귤 9개, 사과 35개에 해당되는 비타민C 500mg 외에 생리활성을 돕는 비타민B2(리보플라빈) 2㎎과 비타민B6(피리독신) 5㎎가 들어 있다. 영양권장량(RDA) 기준 30대 남성에게 권장되는 하루 비타민B2와 비타민B6 섭취량은 각각 1.5㎎이다. 경남제약 측은 “레모나는 비타민B군을 함유해 분말의 색이 노랗다”며 “세립(매우 잔 알갱이)을 코팅할 때 특수 처리과정을 거쳐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레모나는 지난 6월부터 홍콩·마카오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건강기능식품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에 없는 가루형 비타민제의 광고모델로 발탁한 배우 김수현 씨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지 대표 언론사인 인민일보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이너뷰티 부문 한국 올해의 브랜드’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바이엘코리아의 ‘베로카 퍼포먼스 발포정’은 2009년 국내 출시된 물에 타먹는 탄산 성분의 비타민C 제품으로 상쾌한 맛과 청량감으로 젊은층에 인기다. 해외와 달리 발포제형의 의약품이 힘을 못쓰고 있던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베로카는 1정당 비타민C 500㎎ 외에 비타민B1(티아민)·B2(리보플라빈)·B3(니아신)·B6(피리독신)·B8(비오틴)·B12(시아노코발라민)·B5(판토텐산) 등 비타민B군과 엽산·칼슘·마그네슘·아연 등 미네랄을 포함해 총 12가지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30대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 권장량 대비 비타민C는 5배, 비타민B1은 약 15배, B2는 14배, B3는 3배, B5 및 B8은 각각 5배, B6은 7배, B12는 4배 더 들어 있다. 엽산은 0.4㎎, 아연은 10㎎을 함유해 하루 권장량을 충족했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각각 100㎎ 포함돼 있다. 이들 성분의 하루 권장량은 700㎎ 및 350㎎이다.


액상으로 섭취하는 발포제형은 성분의 체내 흡수가 빠르고 알약을 넘기기 힘든 소비자의 복용편의성이 높다. 다만 발포 비타민은 물에 잘 녹도록 하고 기포를 발생시키는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등으로 이 성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시행 중인 환자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베로카 1정에는 248㎎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성인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1500~2000㎎이나 한국인의 평균 1일 섭취량은 약 450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 성분 함유 이슈 등으로 IMS헬스 데이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4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 대비 42.8% 감소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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