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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 김동현, 콘딧-우들리도 인정..사피딘 바닥 쓸다 끝나나

입력 2016-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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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 건’ 김동현이 30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진행된 UFC 207 계체량을 무난히 통과해 타렉 사피딘(30)과 일전을 겨루게 돤다. 사진=UFC
UFC 웰터급의 김동현(35)이 계체를 통과했다.



김동현은 30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진행된 UFC 207 계체량에서 무난히 계체를 통과한 뒤 상대 타렉 사피딘(30)과 얼굴을 마주하며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도발 아닌 도발을 했다.

한국인 최초로 UFC에 데뷔한 김동현은 그동안 12승을 거뒀다. 1년 1개월 만의 공백을 깨고 옥타곤에 돌아온 김동현이 사피딘을 잡는다면, 미들급에서 활약했던 오카미 유신(일본)의 아시아 선수 UFC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더 이른 시기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었지만 김동현은 2016년 한 경기도 가지지 못했다.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전지훈련에서의 부상과 상대의 부상으로 두 번의 매치를 모두 날렸다. 지난해 11월28일 서울 대회 이후 부상 회복 시간과 더해져 1년 이상의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비록 타이틀 전선에서는 많이 멀어졌지만 여전히 TOP10에 위치한 김동현은 사피딘전을 시작으로 재도약을 꿈꾼다. 역시 가장 강력한 무기는 UFC에서도 인정하는 그래플링 능력이다. 김동현의 그래플링은 강자들도 인지하고 있고 인정한다.

2008년 데뷔 후 5연승을 달리다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타격가 카를로스 콘딧을 만나 아쉽게 패했다. 조심스럽게 압박하던 김동현은 콘딧의 아웃복싱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1라운드 중반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에 무너지고 말았다.

닉 디아즈까지 연파하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강자 콘딧도 김동현과의 경기를 회상하며 “김동현에게 1라운드 초반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을 때 당황했다. 그의 그래플링 능력을 의식했기 때문이다”라며 김동현의 장기를 인정했다.

그래플링 보다 저돌적인 공격을 앞세워 연승을 달린 뒤 2014년 당시 랭킹 3위였던 타이론 우들리와 맞붙었던 김동현은 1라운드 TKO 완패했다. 하지만 우들리도 김동현에 대해 “유도 실력과 타격 기술을 모두 갖췄다. 주짓수가 강한 디아즈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평가받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김동현의 그래플링 능력을 인정했다.

그라운드에 강점이 있는 것은 웰터급의 현 챔피언과 상위권 강자들도 인정한다. 리듬 있는 스텝으로 로우킥으로 치고 빠지며 포인트를 쌓아가는 사피딘으로서도 김동현의 특화된 능력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붙잡혀 그라운드로 끌려가기 싫다면 거리를 두고 킥과 펀치를 날리고 뒤로 빠져야 한다.

하지만 김동현의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45%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빠져나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이를 두고 김동현을 응원하는 UFC 팬들은 “사피딘은 김동현 때문에 옥타곤 바닥을 쓸다가 끝날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그만큼 김동현의 그래플링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턴건이라는 별명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김동현은 타격도 만만치 않다. 1~2라운드에서 그래플링 압박으로 사피딘의 리듬을 흐트러뜨리고 주도권을 잡은 뒤 이후 결정적 타격으로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다. 김동현이 사피딘을 옥타곤 바닥에 깔고 끈적끈적한 그라운드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느냐는 현지에서도 관전 포인트로 짚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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