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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가격 4년 만에 최대 상승…아파트 상승률 추월"

입력 2024-09-22 13:24
신문게재 2024-09-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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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주택 거래가 급증한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와 함께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비싸지자 일부 수요가 빌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59% 오르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1년 1월(2.5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빌라 실거래가지수가 2.68% 오르면서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돌았다.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작년까지 빌라 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도 많이 빠졌다”면서 “아파트값이 단기에 급등하다 보니 일종의 풍선 효과로 빌라 가격의 매력이 커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서울 빌라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2783건으로 2021년 5월(1만313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12월(4073건)과 비교하면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23% 오르면서 2021년 6월(2.40%) 이후 3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고점이었던 2021년 10월의 88.4%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2.8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2.20%),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2.19%), 성동·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2.09%), 마포·서대문·은평구가 포함된 서북권(1.96%) 등 모든 권역이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는 7월 1.63% 오르며 2021년 9월(2.1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도 지난 7월 0.09%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지방에서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월 0.19% 오르면서 전달(0.06%)보다 상승 폭이 커진 반면,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0.7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세는 8월에도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조사 시점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66%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7월에 비해서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74건이다.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아있긴 하지만, 9000건에 육박했던 7월 거래량(8838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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