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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 몸서리치는 론다 로우지, 누네스에 지면 은퇴?

입력 2016-12-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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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자 UFC를 주름잡았던 슈퍼 여제 론다 로우지(29)가 13개월 만에 30일(한국시간)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사진=UFC.

 

UFC 슈퍼 여제 론다 로우지(29)가 무려 13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다.



챔피언을 지냈던 때와 달리 미디어와의 접촉이나 팬들과의 대화도 차단하고 오직 경기만을 노려보고 있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의 UFC 207 계체량 행사에서도 로우지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승리에 목마른 로우지는 오직 31일 현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즈(28,브라질)와의 매치만을 가슴에 담고 있다.

로우지는 지난해 11월 UFC 193에서 홀리 홈(34,미국)에 실신 TKO패를 당하고 옥타곤을 떠났다. 홈의 하이킥에 턱뼈가 골절돼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6월 무릎 수술도 있었지만 가장 아팠던 것은 낯선 패배로 상처를 입은 자존심이었다.

로우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졌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모두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졌다. 그것에 몸서리쳤다”고 고백한 로우지는 UFC 여성부를 넘어 코너 맥그리거에 뒤지지 않는 흥행력을 갖춘 슈퍼 스타였다.

2011년 데뷔전에서 헤이든 무뇨스를 23초 만에 암바로 굴복시킨 로우지는 1년 만에 밴텀급 여왕에 등극했다. 인파이팅과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초살 했다. 미샤 테이트, 사라 카프만, 캣 진가노 등 수많은 강자들을 깼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로우지는 지난해 11월 7차 방어전에서 ‘세계 복싱 챔피언’ 홈을 만나 2라운드 TKO패 했다. 로우지가 자랑하던 타격에서 완전히 밀려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래서 더 괴로웠다.

로우지가 옥타곤을 떠난 사이 여성부 밴텀급에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로우지를 꺾고 벨트를 차지한 홈이 1차 방어전에서 미샤 테이트(30, 미국)에게 패했고, 테이트도 1차 방어전에서 누네즈에게 벨트를 빼앗겼다.

“UFC 207로 나오는 페이퍼 뷰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벨트를 되찾는 것만이 목표”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힌 로우지에게 누네스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누네스는 지난 7월 UFC 200에서 챔피언 미샤 테이트(29·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3분16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다.

로우지가 당했던 홈 보다 체격은 작지만 타격의 힘이 무시무시하다. 1~2라운드 초반에 보여주는 누네스의 매서운 공격 성향은 로우지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다. 누네즈가 원하는 거리를 형성하면서 타격을 허용한다면 로우지가 KO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누네스가 테이트를 꺾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누네스는 긴 리치를 활용해 탑독으로 평가받았던 전 챔피언 테이트를 압도했다. 안면을 자주 허용한 테이트는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그라운드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몸을 숙였지만 경쾌한 스텝으로 뒤로 빠진 누네스는 테이트 등 뒤에서 조르기로 끝내버렸다.

하지만 로우지가 거리를 바짝 좁혀 클린치 싸움 등 인사이드 파이팅을 가해 누네스의 타격을 봉쇄한다면 서브미션 승리도 기대할 수 있다. 승리 가능성은 로우지에게 조금 더 기울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쫓기는 쪽이 챔피언 누네스보다 로우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는 로우지로 하여금 사실상 은퇴를 결심하게 할 수 있는 만큼 UFC 팬들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한편 로우지와 누네즈의 타이틀전은 UFC 207 대회 메인이벤트다. 김동현(35)은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이에 앞서 메인카드 두 번째로 경기를 가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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